▶[서지월시인의 현대시창작 해설]」<좋은 시 읽기와 좋은 시 쓰기의 실제>
ㅁ오세영 시 '矛盾의 흙' |
오세영시인 빚어낸 그릇의 시 <矛盾의 흙> 을 보자.
흙이 되기 위하여
흙으로 빚어진 그릇,
언제인가 접시는
깨진다.
생애의 영광을 잔치하는
순간에
바싹
깨지는 그릇,
人間은 한번
죽는다.
물로 반죽되고 불에 그슬려서
비로소 살아있는 흙,
누구나 人間은
한번쯤 물에 젖고
불에 탄다.
하나의 접시가 되리라.
깨어져서 완성되는
저 絶對의 파멸이 있다면,
흙이 되기 위하여
흙으로 빚어진
矛盾의 그릇.
'흙이 되기 위하여 / 흙으로 빚어진 그릇'이라 했다. '人間은 한번 죽'듯이 ''깨지는 그릇'의 비유가 참신하다. '인간은 한번 죽'듯이 '생애의 영광을 잔치하는 / 순간에 / 바싹 / 깨지는 그릇'이라는 표현이 설득력을 높혀준다. 또한 그릇을 시인은 '살아있는 흙'이라 역설했다. 그릇만이 그러하겠는가. 이 세상 모든 형체가 있는 것은 모순덩어리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데 이 시가 갖는 의미인 것이다.
ㅡ오세영 시 '矛盾의 흙' 전문.
**(한국 대구문인협회 발간「장독대석류꽃」<좋은 시 읽기와 좋은 시 쓰기의 실제>에 수록.20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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