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쓰기와 읽기/▷조선족 詩 해설 11

[지상시창작강좌]<1>전서린 詩-'밤비'

**[지상시창작강좌]&lt;1&gt;전서린 詩-'밤비' 밤비 전서린(연변대학 조문학부 학생.전은주) 온다는 기별이 없이 간다는 인사도 없이 고요가 잠든 밤 발걸음을 죽이고 오셨습니다 이른 아침 이별에 젖은 풀잎의 마음 한 방울 이슬로 반짝입니다 아, 그대는 차라리 소나기 되어 오시옵소서 **연변시인협회 ..

[詩評]김창영 시<서탑>이 갖는 의미

[詩評]김창영 시&lt;서탑&gt;이 갖는 의미 ㅡ민족정서의 승화 서탑. 51 여기 탑아래 서서 귀 기울이면 평안도 경상도 함경도 절라도뿐이 아닌 온갖 말씨들이 다 모여 꿍시렁꿍시렁 말씨잔치 벌린다 서울 가면 서울말씨 평양 가면 평양말씨 저들 끼리끼리 놀지만 여기서는 친구하며 다정하게 보낸다 언제 ..

[대구신문/詩가 있는 窓]김경희 시-'바람과 나무'

[대구신문/詩가 있는 窓]김경희 시-'바람과 나무' 바람과 나무 김 경 희 풀내음에 취해 나뭇가지에 앉았다 가는 바람에게는 무게가 없다 기약할 수 없던 그 시각 그 한 잎의 바람을 흔적처럼 안을 이유가 나무에게는 없다 내쳐가는 것만이 바람의 의미이듯 아픔 하나 키워가는 것이 나무의 뜻은 아닐 것..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허송절 시-'아침'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허송절 시-'아침' 아침 허송절 따가닥 따가닥 채소 써는 소리 마지막 별님 쫓고 보글보글 장 끓는 냄새 덜 깬 해님 깨운다. 아롱다롱 꽃사발에 하얀 사랑 피워놓은 엄마는 아침이다 아침은 엄마다 *길림성 도문 거주 시인. &lt;해설&gt; - 중국 길림성 도문에 거주하는 여성시인의 ..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남영전 시-'봇나무'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남영전 시-'봇나무' 봇나무 남영전 바람의 채찍질에 등이 구불고 눈보라 물어뜯어 옷이 찢겼네 근육은 불거져서 돌뼈가 되고 살가죽 갈라 터져 창상이 되고 하늘은 너에게 공정치 못하건만 너는 하냥 쓰러질 줄 몰라라 돌바위에 뿌리박은 부락들이네 자랑차게 머리 쳐들 산민..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윤청남 시-'강변일기'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윤청남 시-'강변일기' 강변일기 윤청남 내 집 앞 강변에 이리저리 널려있던 돌들이 어느 한 여름사이 온데간데 없더라 그들이 떠난 자리에 금모래만 밀려 와 반짝반짝이고 나는 강변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홀로 한낮 슬피 그냥 울었더라 지금은 어디에 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이..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김선희 시-'마음으로의 동행'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김선희 시-'마음으로의 동행' 마음으로의 동행 김선희 다시 그대에게 돌아갈 때는 꽃으로 남지 않으리 마지막 남은 혈관 속 액체 한방울마저 그대와 합류하여 나를 일으켜 세우던 까막바위 그것은 멀리서 들리는 뱃고동소리였다 그것은 바람에 내리꽂히는 장대비였다 그것은 ..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주향숙 시-'밤이면 밤마다'(2007.10.4)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주향숙 시-'밤이면 밤마다'(2007.10.4) 밤이면 밤마다 주 향 숙 그리고 또 기신기신 모두가 기여드는 밤이면 나는 설계도를 그린다 엎드려 사는 벌레도 보고 서서 사는 인간도 보고 솟아서 사는 별도 보고 그러다가 멀쩡한 몸체가 숨쉬기가 가빠져오면 아픔으로 징징거린다 그리고..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심예란 시-'조약돌'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심예란 시-'조약돌'(2007.8.30) 조약돌 심예란 둥근 바다알 네 개가 유리바구니 속에서 아기바다새 하나씩 꺼내었다 아기바다새는 여린 부리로 유리바구니 쪼으며 창턱으로 널름거린다 나는 파도침대에 누워 바다가슴에 귀를대었다 파도 발톱에 뭍을 향해 새벽 해오라기 깃치는 ..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김영춘 시-'애기엄마 되던 날'

[대구신문/시가 있는 창]김영춘 시-'애기엄마 되던 날'(2007.8.23) 애기엄마 되던 날 김 영 춘 애기엄마 되던 날 난 엄마가 보고팠다 남편의 따스한 손 이마의 땀 닦아주어도 먼곳의 엄마손이 그리웠다 어릴적 내 뺨도 때리던 손이지만 그 뼈 앙상한 손이 그리웠다 애기엄마 되던 날 난 엄마가 보고팠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