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문/시가 있는 창]김영춘 시-'애기엄마 되던 날'(2007.8.23)
애기엄마 되던 날
김 영 춘
애기엄마 되던 날
난 엄마가 보고팠다
남편의 따스한 손
이마의 땀 닦아주어도
먼곳의 엄마손이 그리웠다
어릴적 내 뺨도 때리던 손이지만
그 뼈 앙상한 손이 그리웠다
애기엄마 되던 날
난 엄마가 보고팠다
시어머님의 다정한 목소리
조용조용 아픔을 씻어주어도
먼 고향집 엄마 말소리 듣고팠다
-춘아, 조금만 더 힘내
애엄마된 애가 울기는...
애기엄마 되던 날
난 엄마가 너무너무 그리웠다
엄마의 포근한 숨소리가 그리웠다
맨 딸만 키우느라 고생 많던 엄마
외손주 안고 기뻐할 모습 보고팠다
**연길텔레비전방송국 근무. 연변작가협회 회원. 「두만강여울소리 시인상」수상.
<해설>
-중국 만주땅에서 살아가는 조선족 여성의 시 한 편이다. 모성애는 여성일수록 더욱 절실하리라 본다. 세계 어디를 가나 어머니가 있고 여성이 존재하고 보면 인류를 지구상에서 있게 해 온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만주땅에서 중화인민공화국 깃발 아래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 여인들에게는 어떤 심정일까. 낳은 애기들이 비록 조선민족이기는 하나 세종대왕 이순신을 배우지 않고 모택동을 배우며 자랄테니까!
어쨌든, 모성애는 모성애로 존재함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춘아, 조금만 더 힘내 / 애엄마된 애가 울기는... '에서 보여주듯 친정어머니의 자상함도 그것이거니와 '어릴적 내 뺨도 때리던 손이지만/ 그 뼈 앙상한 손이 그리웠다'가 보여주는 세계는 혈통 그자체다. (서지월/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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