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인생/♤지상시화전

[지상시화전]심명숙 시-'뻐꾸기 근심'

아미산월 2010. 4. 5. 03:29

[지상시화전]심명숙 시-'뻐꾸기 근심'

 

 

뻐꾸기 근심

심 명 숙

산천이 푸르다 하여
솔밭에 앉았더니
뻐꾸기,
근심이 하염없다 하네

울며 괴로워하는 어제의 일들
꺾인 나뭇가지 시들 듯
안타까움 뿐이네

지난 시간은 한갓 꿈인데
이 순간을 소홀하여
내일의 희망 묻혀버리면 어쩌나

이밤
호곡(號哭)속에 지세우는
등에 앉은 찬 이슬
근심이 두 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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