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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인협회]<제18회 가을문학제 시화집>「문학, 그림과 만나다」서하 시-'지우개똥'

아미산월 2009. 12. 26.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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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똥 / 서 하

 

어제는 달빛에 취해서

청송교도소 무기수 그에게 편지를 썼다

한 장은 달빛이 쓰고

또 다른 한 장은 별빛이 쓰고

오늘 아침 다시 읽어보니

그의 쐐기눈썹 같은 글자들이

시들기로 작정한 꽃잎들처럼 버석거린다

 

동그란 지우개의 엉덩이로

근질근질한 근황들을 지그재그로 문지른다

여기저기 검은 빛 알갱이들

코스모스 씨 같은 말의 배설물들

온몸이 항문인 지우개도 똥을 눈다

자신의 살 헐어내고 있는지

엉덩이 우묵 들어간 달빛 냄새 자욱하다

 

서 하

시인 · 본명 정례(庭禮), 경북 영천 출생

1998년『대구문학』, 1999년『시안』으로 등단

 

 

강주영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 2009년 아트G&G 초대전, 2008년

Bongsan art Fair 동원화랑 초대전, 2009 구상대제전, 2009 부산국제아트페어 외

단체전 100여회 · 제16회 고금미술선정 작가상, 구상전 우수상,

개천미술대전 특별상 등.

 

「제18회 가을문학제 - 문학, 그림과 만나다」

  

 

           

 

            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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