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낭송문학회]<제1회 시민과 함께하는 시낭송콘서트 낭송시>서지월 시-'紅枾를 보며' 외1편 |
제1회 시민과 함께하는 시낭송콘서트/서지월 낭송시
<낭송시-1> 서지월 시-'紅枾를 보며'
<낭송시-2> 서지월 시-'귀뚜라미가 운다'

<낭송시선-1> 紅枾를 보며
서 지 월
적어도 이만큼은 휘드러져야 보기좋은 감나무쯤 되지 않겠느냐고 누군가가 말해주고 간 감나무에 누런 감잎 훌훌 옷을 벗나니 아버지는 그걸 과실 중에는 제일이라 말씀하셨고 더 오래 사신 어머니는 그 감잎 긁어모아 아궁이의 불 지피는데 한 밑천으로 삼으셨던 것이다
보아하니, 감나무는 우리의 오랜 하늘까지를 지탱하여 北邙이라도 안 가보아서 어딘지 모르는 그 끝을 향해 노자도 없이 그냥 날아가기엔 쓸쓸해 거기 까막까치가 저승으로 날아들기 전 붉은 감홍시를 파먹고 중참은 면한 구실로 잘 가거라 잘 가거라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不歸의 그것 아니겠는가
나 어릴 땐 쳐다보기만 하여도 아득하게만 여겨지던 것이 이제는 손이 닿는 한 뼘쯤의 하늘 위에서 하나 둘 잎은 땅위로 흘리면서 더욱 찰지게 매달려있는 것을 西녘으로 불려가는 찬바람 속에서 느끼나니
우리도 저와 같이 매달려 있음의 세상이 눈부실 때, 절로 눈앞이 흐려오는 것 아니겠는가 |
<낭송시선-2> 귀뚜라미가 운다
서 지 월
귀뚜라미가 운다 인간세상 문턱 넘어온 귀뚜라미가 무슨 할 말 전하려는지 잠 안 자고 운다 경계 없는 목숨 서러워서인지 함께 한 生 살아가자는 것인지 누군가 등 돌린 자 있다는 것인지 귀뚜라미가 운다
반가워서인지 서러워서인지 아니면 안타까운 그 무엇 있어서 인지 귀뚜라미가 문턱을 넘어와 운다
아예 돌아갈 생각 없고 보면 내 곁에서 한 생 마감하겠다는 것인지 나의 목숨 끝간데까지 지켜보겠다는 것인지 귀뚜라미가 운다 귀뚜라미가 운다
귀뚜라미와 나 둘밖에 없는 은밀한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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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한국낭송문학회
때 : 2009년 10월31일(토) 오후 6시~7시30분 곳 :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가 레스토랑 '케냐' (오리배 선착장 앞) 참가 : 시를 좋아하는 문학애호가 누구나 (독자 참여 환영) 참가비(식대): 1인당 1만원(식사와 음료제공) 기타 : 기념품 제공예정- (퀴즈 행사) - (별첨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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