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람문학회 시화전]<낭송시>고안나 시-'저녁 강'
저녁 강
고 안 나
물 먹은 돌처럼 가라앉고 싶을 때
수초처럼 영원히 물 속에서만 살고 싶을 때
가끔씩 그런 때가 있다
눕혀놓은 바람처럼 자꾸 일어서지만
때로는 나뭇가지에 걸려 추락하고 싶을 때
오랜 습관처럼 낯설지 않는 저 길
이미 알고 있었던 풍문처럼
저녁 강에 부려놓은 나의 그림자
눈빛 읽고가는 바람소리
산 하나 잠기고 나무들 물구나무 서서
멱 감는 저녁 불빛이 따스하다
물 먹은 돌처럼 가라앉고 싶을 때
수초처럼 영원히 물 속에서만 살고 싶을 때
때로는 나뭇가지에 걸려 추락하고 싶을 때
가끔씩 그런 때가 있다
**2009년 6월 15일(월요일) 오후 5시, 부산시청에서
한국가람문학회 주최 시화전 오픈행사에 고안나시인 시낭송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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