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앤포엠]고안나 낭송시-'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시 서지월
낭송 고안나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달뜨는 마을을 달려와 내가 먼저 손 내밀면
너는 수줍어 은쟁반같은 얼굴로
나뭇가지 뒤에 숨어버리고
너와 나의 살을 건드리는 남풍의 하늘은
속절없이 빤히 내려다 보고만 있으니
바둑이는 어디 갔느냐
엄마따라 방앗간에 밀 빻으러 갔는가
내 어릴적 검정고무신의
피라미떼들은 큰 강물따라 흘러갔는가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타는 아지랑이 풀밭에 주저앉아
삐삐 뽑으며 숨찬 나를 불러내어
이 언덕위에 세워놓고서
저만치 눈웃음 흘리며 사라진 세월....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남풍도 선머슴애처럼 보채고 있으니
휘드러진 꽃가지도 손 내밀고 있으니
+ + + + +
'▶좋은 시쓰기와 읽기 > ▷한중 낭송詩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가람문학회 시화전]<낭송시>고안나 시-'저녁 강' (0) | 2009.06.09 |
---|---|
[송앤포엠]정이랑 낭송시-'골무' (0) | 2009.02.14 |
[심상문학회]<창립 시낭송회>박목월 서지월 시/낭송 임유화 (0) | 2008.12.23 |
[속초작가회&훈춘작가회]<한중 시낭송의 밤>홍문필 시-'꽃씨를 튕기는...' (0) | 2008.10.20 |
[속초작가회&훈춘작가회]<한중 시낭송의 밤>서지월 시-' 바람 불어 좋은...' (0) | 2008.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