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芝月 詩碑의 시「비슬산 참꽃」전문과 비문

[한국 대구 비슬산 자연휴양림 *徐芝月 詩碑「비슬산 참꽃」전문]
비슬산 참꽃
徐 芝 月
비슬산 참꽃 속에는 조그만
초가집 한 채 들어 있어
툇마루 다듬잇돌 다듬이 소리
쿵쿵쿵쿵 가슴 두들겨 옵니다
기름진 땅 착한 백성
무슨 잘못 있어서 얼굴 붉히고
큰일 난 듯 큰일 난 듯 발병이 나
버선발 딛고 아리랑고개 넘어왔나요
꽃이야 오천년을 흘러 피었겠지만
한 떨기 꽃속에 초가집 한 채씩
이태백 달 밝은 밤 지어내어서
대낮이면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
어머니 누나들 그런 날의 산천초목
얄리얄리 얄랴셩 얄랴리 얄라,
쿵쿵쿵쿵 물방아 돌리며 달을 보고
흰 적삼에 한껏 붉은 참꽃물 들었었지요
ㅡ봄에 피는 우리 산천의 꽃들은 많다. 그러나 감동을 주기에 진달래꽃, 즉
참꽃만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어쩐지 우리 민족의 한과 넋이 망울져 피는 꽃
같기 때문이다. 우리 국토 어디에서든 온 산야에 무리지어 청순하게 피어나는
그 꽃색깔이, 잔인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이른 봄에 피는 그 강인한
생명력이 유달리 시련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 민초의 모습을 연상시켜서
그럴지도 모른다. 서지월시인의 시에서 유달리 잘 나타나 있다.
ㅡ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2001년 4월 5일자), 오세영
(시인. 서울대 국문과 교수. 한국시인협회 회장)

[비문]
뛰어난 자연경관인 비슬산 참꽃을 노래한 달성군 출신시인으로, 나아가서는
민족 서정시인으로서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만주땅에까지 민족혼을 불어넣은
서지월시인의 시정신을 기리며, 향토 문화예술의 창달과 나아가서는 자랑스런
달성군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취지에서 이 시비를 건립함.
2007년 4월 24일
달 성 군
글씨:백영일(서예가.대구예술대학교 교수)
가곡 작곡:김정길(작곡가.게명대학교 음대 교수)
후원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대구미술협회,
영남오페라단, 달성군예술인연합회, 대구MBC문화방송, KBS대구방송총국,
한국시인협회,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한국본부,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