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삶과 함께/♬詩와함께 영상이미지

[영상 이미지詩]徐芝月 詩-'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

아미산월 2009. 2. 2. 19:02

【삼족오통신】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CoreanminJok Love Cultural Organization

 http://cafe.daum.net/manjuloveme

 

     

 

 

 

 

x-text/html; charset=iso-8859-1" loop="3">

                             CoreanminJok Love Cultural Organization

 

 

[영상 이미지詩]徐芝月 詩-'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1

 

서 지 월

 

내가 내 나라의 정의가 무너질 듯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을 때 만주땅 흑룡강으로 가서
거기 강물살에 떠내려갈 듯 떠내려갈 듯
떠내려 가지 않고 애인의 손에 팔짱이 끼어 있을 때
바라보이는 러시아 땅 건너고 싶은 충동마저 느껴
러시아 여인의 눈매 닮은 애인이 내 곁에
바짝 붙어서 머리칼 휘날리고 있을 때
무너지지 않는 둘의 사랑을 알아 흑룡강은
한 천년쯤 뒤에는 우리를 무등 태워
오천년전쯤의 하늘로 승천할 것이니
그때 영겁의 복사꽃가지 머리에 꽂고
가장 높은 하늘의 門 열고 들어가
우리 어린 것들의 來生도 보고 다가올 일만년의
앞날도 굽어보며 永生의 길도 묻고 물어
다시 흑룡강 기슭의 물새 한 쌍 되어
내려올 날 있으려니 거기 따스한 물새알도 서넛
낳을 일 아니겠는가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2

 

-목놓아 부르는 자의 노래

 

서 지 월

 

우리가 잠시 바위 위에 걸터 앉아 쉬고 있을 때
쉬어가는 것만이 상책이라고 생각할 때
쉬지 않고 흘러온 저 물살은 다시
우수리강과 송화강을 보태어 흘러가겠지만
흘러간 물살보다 흐르고 있는 물살이 빛나보일 때
목놓아 부르는 자의 노래는 실려
역사 속으로 또 다시 사라지는 것을
봄풀이 푸르듯이 이곳 사람들의 마음에도
꿈이 일렁거려 푸른 山川의 빛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이들을 산 증인이라고 부르자
내 잠시 이곳에 와 누군가가 지어주고 간 이름의
黑龍江을 부르며 걸어간들 누가 곁에 와서
말 걸어줄 것인가
내 어릴적 북쪽으로 머리 두고 자라왔던 것처럼
그 머리맡의 강에 와 서성이며 내 아버지를
찾고 있네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3

 

-黑龍江에 와서

 

서 지 월

 

한반도가 내 어머니의 땅이라면
만주대륙은 내 아버지의 땅
어릴적부터 나는 어머니의 땅에서
씀바귀꽃 보며 자라나 커서는
내 아버지의 산능선 넘어가 보는게 꿈이었지
그 꿈의 만주땅, 오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머리맡을 돌아 흐르는 7천리 黑龍江에 와서
발 담그고 보니
天下는 내것이라 더 이상 할 말 없어라
아버지가 걸아가신 길 찬 이마 짚으며
물수건 두른 듯 늘 젖어서 흐르는 江이여
보라, 千軍萬馬가 지나갔을 것만 같았던 강둑 너머
눈발이 휘날리더니만 모래바람 불더니만
꽃이 피더니만 나비가 날으더니만 하늘이
우우 소리치더니만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만
청둥오리들이 떼지어 푸드득 날아오르더니만
찬 바람 불고 나뭇잎 지는 소리
강 저 기슭으로 들리더니만 다시
눈발이 휘날리게 될지라도 봄이 되면
연분홍 꽃가지들 滿開해 머리 조아릴지라도
아버지의 江에 와서 두 발 담그는 것은
千年前 꿈속에 이미 나타나 비쳐졌기 때문이다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4

 

서 지 월

 

해가 저물면 마음도 저물고
江이 저물면 내 사랑 뒤켠에 있는
푸른 버들도 저무는가
어느날 이 江에 와서 빨래를 하던 女人
그 뒷모습같은 바위 하나 굳어져 말이 없네
내가 그 바위 문 열고 들어가면
新房이었던 자리 옷고름 맨 女人 하나
아주까리 등불아래 다소곳하게 앉아
장차 이 나라 새로 일으켜 세울 아기장군 잉태할
黑龍의 胎夢 예견하고 있겠지
곧이어 용의 눈썹을 한 건장한 사내
말머리 세워 놓고 房에 들겠지
그 사내가 지금 이 강에 와서
소리쳐도 열리지 않는 바위 앞에 마주서서
스물 여덟 개 하늘의 별 불러들여 굳게 닫힌 문 열면
바위깨고 나오는 아기장군 울음소리 천지를 진동해
江을 거슬러 오르는 거북이떼와
하늘을 가득 메우는 흑가마귀떼 울음소리
대나무로 만든 퉁소소리 한데 어울러
둥근 달과 뒹굴 때
저 강 건너오는 오색깃발들 차오르는 물살의
북소리 울리며 南下하는 馬車의 바퀴소리로
새 하늘이 열리는 것을
아아 수억겁의 내 사랑이
길을 열어 子孫萬代 진달래꽃 머리에 꽂은
어진 百姓의 나라 이룩함이여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5

 

서 지 월

 

언 땅이 풀리면
흑룡강 7천리 얼음도 풀리어
그 얼음 부서져 흘러가며 부딪는 소리
백두산 호랑이 소리보다 더 크게
온 산천 쩌렁쩌렁 울리어 장관을 이룬다는
강언덕에 나는 한 그루 桃花나무로 서서
온몸에 연분홍 꽃을 달고
北으로 北으로 그 진한 꽃향기 날려 보내리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부처님의 힘 아니더라도 밤마다
꿈속에 비친 꽃핀 桃花나무 찾아
맞은편 러시아땅 금발의 러시아 여인
강둑에 나와 손짓하며 나를 부르면
그대는 어느 실비단 드리운 침실에서 홀로 주무시다가
잠깨어 나오셨는가 하고
내가 꽃필 가지 더욱 힘주어 뻗으면
郞君님! 꿈속 천년 헤메다가 이렇게 나왔어요
대답할 일인 것을
그 다음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지
몸단장 안 하고 급히 나와서 부끄러워요
할 거고 보면, 바람 불게 해 꽃가지로 손짓하며
아니어요 그대로가 좋은 걸요 오늘 밤
銀河水 타고 건너 갈까요?
하고 물으면, 공중의 새가 되어 날아갈테니
거기 그대로 서 계세요 라고 할게 뻔하고 보면
또 그 다음은 어떻게 되겠는가 아직은 몰라도
강기슭 오두막집 짓고 알록달록한 물새알 같은
옥동자 낳고 살지 안 그런가

언 땅이 풀리어
흑룡강 7천리 얼음도 풀리어
하늘에서는 八仙女 꽃구름 타고 내려오는
퉁소소리 들리고 땅을 울리는 말발굽소리
이곳에 멎어, 따스한 돌멩이들 오손도손 어깨 기대어
흘러가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나인 해와 하나인 달과 함께 살아가지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6

 

-黑龍江아, 너는 내게

 

서 지 월

 

흑룡강아, 너는 내게
무슨 일로 불러 세워 이토록
꼼짝 않게 바라보라 함이런가
눈발이 흩뿌리는 날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은 채
그저 침묵으로 바라보게 하더니
어디서 흘러와 어디로 흘러 가는지
물길 가르쳐주지 않고
이제는 파릇파릇한 풀잎사귀들
그들의 친구인 잔돌들 사이로
내가 왔다고 반기는데
흑룡강아, 흑룡강아
이 강 건너면 러시아땅
저 물새들 날아 꽃잎 하나 물고 오면
그 꽃잎으로 안부 삼아
천년 내 사랑 기다리라 함이런가
해가 뜨면 얼굴 씻고
달이 뜨면 발을 씻고
이대로 여기 머물러 살아라 힘이런가
피리 잘 불던 少年이
공기놀이 잘 하는 小女 만나듯이
흑룡강아, 흑룡강아
오늘은 내가 풀잎 따서 입술에 대고
풀피리나 불며 지낼까
먼 나라에서 흘러오는 구름 벗하며
조약돌 세다가 잠이나 들까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7

 

-黑龍江 물소리

 

서 지 월

 

달이 뜨면 달빛을 비추이며
흐르는 저 흑룡강
누가 버려두고 간 무수한 돌멩이들
웅얼거리는 소리 함께 흘러 가는구나
수천년의 물살 그대로 누가
강 이쪽과 저쪽 갈라놓아
손짓하며 부르는 소리 들리는 듯 하건만
오오래 길들여져 온 물소리는
하늘과 땅을 갈라 날아가는 기러기떼들
그들 모습 함께 비추이며 흐르건만
아아 내가 저 강물소리에 귀기울이며
뜬눈의 밤 지새운 날들 저들은 알아
자꾸만 뒤돌아 보며 무어라 중얼거리는구나
오래전 하늘로 승천한 흑룡 한 마리
비늘 번쩍이며 승천한 흑룡 한 마리
꿈속에 나타나 여의주 내보이더니만
그 여의주 달속에 들어가 비추이는 이 밤에도
물살은 뜨겁게 뜨겁게 온몸 감아 흐르는구나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8

 

서 지 월

 

저 소쩍새 이천 오백년 전에도
흑룡강 강가에서 울었으리
어미 잃은 자식이 낮에는 산에 가서 나무하고
밤이면 어미 그리워 새가 되어
숲속을 날아다니다 울다 지치면
흑룡강 강가에 와서 비바람에도 끄덕않는
바윗돌에 앉아 강물 위에 자신의 눈물
실어 보내며 그 소린 허공에 흩뿌려져
南으로 南으로 내려와 송화강 거스르고
압록강 건너고 대동강도 건너고
드디어는 한강까지 넘어
낙동강과 섬진강에 이르러
하나의 울음으로 붉게 물들였으리


내가 길을 나선 어느 山間에서도
한 마리의 소쩍새 울음소리는 들려왔고
잠못드는 밤 어두운 문밖에서도
어김없이 울어대며 하늘의 울림
땅위에도 스며들어 달없는 깜깜한 밤중
더욱 먼 길 가게 하느니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9

 

-黑龍江 戀歌

 

서 지 월

 

흑룡강, 흑룡강
손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내 마음 꿈속 만나도질 저 눈 덮인
강 너머 러시아땅 검은 눈매의
러시아女人 잠든 강 깨워
사푼사푼 걸어올 것만 같은
아아 미치고 환장할 것만 같은
눈은 펑펑 내리네, 펑펑 내리네

아무것도 준비해온 것 없는 내게
시야 흐리우는 흰눈은 펑펑 내려!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10

 

-잘있거라 흑룡강아

 

서 지 월

 

흑룡강아, 흑룡강아!
잘 있거라 흑룡강가!
기약없이 되돌아가는
이 내 마음 뉘가 알리
너는 무슨 말로 중얼거리며
누워서 흘러가는지
처음 본 인연이
하룻밤도 못 넘기고
가야하는 내 마음
보내야 하는 네 마음
그사이 검은 밤 어둠이
우리 사이 갈라놓고 있지만
나는야 흑룡강 너를 다시
찾아올 때
피리 한 자루 들고
네 강가에 다시 서서
버들처럼 울리니
흑룡강아 흑룡강아
다시 말문 트는 그날까지
잘 있어다오! 잘 있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