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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흐르는 서울]<선정시>서지월 시-'내 사랑'

아미산월 2008. 9. 26. 05:02

 [詩가 흐르는 서울]<선정시>서지월 시-'내 사랑'

 

 

 

[서울특별시/詩가 흐르는 서울]<선정시>서지월 시-'내 사랑'

 

 서지월 시-내 사랑 

 

 내 사랑

 

서 지 월

 

길을 가다가도 문득
하늘을 보다가도 문득

 

지금은 안 보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이 하늘 아래 꽃잎 접고
우두커니 서 있는 꽃나무처럼

 

내 생각의 나뭇가지는
서(西)으로 뻗어 해지는
산, 능선쯤에 와 있지만

 

밥을 먹다가도 문득
다른 길로 가다가도 문득

 

안 보면 그뿐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2008' 서울특별시「詩가 흐르는 서울」선정시.

 

**서울이 국제도시, 문화도시로서의 품경을 한층 더 높이고 시민들 가슴에 따스함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詩가 흐르는 서울」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행사는 우리나라 저명 시인들의 111인의 시작품을 서울시민들의 발검음이 잦은 여러 공공장소에 상설 전시하여 시민들이 우리시를 더욱 사랑하게 하려는 취지입니다. 이에,「詩가 흐르는 서울」선정위원회에서 대구에서는 서지월시인의 시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와 '내 사랑' 2편을 선정한 것입니다.  

 

<작가 노트> 

 

-인간에게는 누구나 떠나보낸 사람이 있을 것이며 그 그리움과 아쉬움이 문득문득 옷자락에 바람 스치듯 떠오를 때가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사랑하는 사람뿐이겠는가. 이 세상을 하직하신 부모님의 얼굴일 수 있으며 한 시대를 풍미하다 먼저 돌아가신 스승의 모습일 수도 있다.

 

 그게 '길을 가다가도 문득 / 하늘을 보다가도 문득' 또는, '밥을 먹다가도 문득 / 다른 길로 가다가도 문득' 떠오르니 말이다. 수많은 꽃들이 피고지고를 번복하면서 비 오고 바람 불고 눈발 날리기를 거듭하는 이승에서 살아가기란 평안만 자리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공허한 마음일 때 있으며 이런 경우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는게 '지금은 안 보이지만 /생각나는 사람'인 것이다. 그것도 '이 하늘 아래 꽃잎 접고 / 우두커니 서 있는 꽃나무처럼'이라 표현했으니 그 대상은 소식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 시의 화자인 시인도 '생각의 나뭇가지는 서(西)으로 뻗어 해지는 산, 능선쯤에 와 있'다 했고 보면 젊은 나이도 아니다. 이 시의 화자인 필자도 이제는 나이들어 늙어가고 있는게 분명하다. 누구나 나이들고 늙어가다 보면, 온갖 생각들이 가슴을 훑는데 그 가운데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인 것이다.

 

  인생을 노래한 시가 단지 인생의 허무를 그대로 말하는게 아니라 허무의식을 자연의 변화나 심리반영의 굴절로 형상화 되면 그만큼 울림이 크리라.

 

  이 시 <내 사랑>은 2008년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 詩선정위원회「詩가 흐르는 서울」 에 선정된 작품이다. 서울이 국제도시, 문화도시로서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이고, 전 서울시민들 가슴에 따스함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우리나라 저명시인 111인의 시작품을 서울시민들의 발검음이 잦은 여러 공공장소에 상설 전시하여 시민들이 우리 시를 더욱 사랑하게 하려는 취지에서 기획한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저명시인 111인 중 대구에서는 필자의 시 <내 사랑>과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 2편이 선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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