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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문화>문학 계간지, 대중 속으로

아미산월 2010. 5. 2. 03:32

ㅁ[국제신문]<문화>문학 계간지, 대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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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계간지, 대중 속으로
소수 독자층 겨냥한 주제 탈피
청소년 문화·여행·인터뷰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채로운 특집 잇따라 선보여


 
부산작가회의가 펴내는 계간 문예지 '작가와 사회'는 최근 펴낸 최신호인 38호 봄호는 '청소년과 문화'를 이번 호의 얼굴 격인 특집으로 다뤘다. 이 특집에서는 문학평론가 황선열 씨가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담론을 위하여'를 통해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청소년문화'의 현실을 직시하자면서 최근 청소년소설의 흐름과 바람직한 방향을 제안한다.

이 특집은 두 번째 글인 '나도 시를 와싹 깨물었으면'(조향미) '삶을 가꾸는 시 쓰기'(구자행)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들이 '교과서 안과 밖에 있는 시'를 잘 읽는 방법, 청소년들이 직접 좋은 시를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최근 문학 전문 계간지들의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학 전문 계간지의 특집이라고 하면 으레 문학이론 중심의 난해하거나 정적인 글의 모음이어서 문학 애호가를 제외한 일반인은 가까이 하기 힘든 대상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나온 잡지들은 현장성을 강화하고 일반인들도 독자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롭고 흥미로운 시도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작가와 사회'의 청소년문화 특집은 독자를 기성 문인에서 교사 학부모 청소년까지 넓힌 시도이며 글 또한 그런 취지에 걸맞게 흥미를 잃지 않는다. 부산에서 나오는 모더니즘 계열의 시 잡지로 권위를 인정받는 '시와 사상'이 얼마 전 나온 봄호에서 '시와 여행'을 기획특집으로 잡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다소 난해한 시론이나 이론 중심의 기획특집으로 일관했던 이 잡지는 아프리카 여행 체험이 많은 황학주 시인과 중국 만주지역을 잘 아는 서지월 시인을 내세워 모든 독자들이 친숙하게 여기는 '여행'을 주제로 끌어들인 뒤 그것을 시와 연결시키는 이례적인 시도를 했다.

경남문인협회가 내는 '경남문학' 최신호의 경우 아예 지상좌담 '창마진 통합시, 문인협회의 진로와 발전방안'을 통해 현실 문제를 직접 건드렸다. 한창옥 시인이 편집주간으로 있는 부산의 '주변인과 시'는 다소 앞서서 이 같은 시도를 해왔다. '주변인과 시'는 이번 봄호에서도 TV토론 등의 논객이자 시인인 전원책 변호사와 서울의 김종해 시인을 직접 찾아가 당사자들의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인터뷰를 시도했다.

이런 형태의 시도는 부산의 시 전문 계간지 '신생'이 '신생의 현장을 찾아서'나 다양한 형태의 특별기고를 통해 일찌감치 시도한 바도 있지만 아무래도 서울에서 나온 '시인세계'에서 최근 선보인 일련의 '대중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시도'와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시인세계'는 최근호들에서 '내 시 속에 들어온 영화' '내 시속에 들어온 소설' '시인들의 단골 아지트' '벼락치듯 나를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 등 일반인도 충분히 독자로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특집들로 나름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해 창간된 '문학청춘'도 봄호에서 원로시인들의 옛 사진과 신인 시인들이 자신들의 70세를 상상하며 그린 초상화를 곁들인 '청춘찬가'라는 흥미로운 특집을 냈으며 이번 봄호를 아예 혁신호로 기획했다.

계간 '주변인과 시' 한창옥 편집주간은 "최근에는 문학 전문 계간지들도 일반 독자들의 관심에 부합하기 위해 다채로운 시도를 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문학잡지들이 더 다양해지고 폭넓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입력: 2010.04.0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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