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한국시단

[시와정신](2010. 봄호)서지월 시-'비가 와 오노?' 외1편

아미산월 2010. 1. 25. 09:08

[시와 정신](2010. 봄호)서지월 시-'비가 와 오노?' 외1편


비가 와 오노?


서 지 월


비가 오네
와 오노?
누가 불렀나?
부른 사람 없는데
꽃망울에 눈물 맺혔네


새가 우네
와 우노?
누가 그를 슬프게 했나?
나는 모르겠는데
새가 자꾸 우네


밤이 깊네
와 깊노?
누가 꾸민 수작인가?
그럴 수도 있지
밤이 돌아보지 않고 깊어지네

 


산새는 와 우노?

 

서 지 월

 

오가는 사람 없는 산길에
산새는 와 우노?

 

6.25 전쟁통에 홀어미 되어
네살배기 아기 업고 지나가다가
벗겨진 아기 신발 한 짝
개미들 신기한 듯 모여들어
그 신발 끌고 갔다는데

 

그 후론 아무도
그 아기 보지못했다 하는데

해마다 싸리꽃 홍역처럼 붉게 필 때면
송골매 한 마리
그 아기 신발 찾겠다는 듯
하늘을 빙빙 돌며 내려다 보는데.....

 

흰구름도 울먹이며 
영을 넘는데.....

 


<약력>


• 1955년, 고주몽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 출생.
• 1985년『심상』,『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시가 당선 되어 등단.
•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 2002년, 중국「장백산문학상」수상.
• 시집, 『꽃이 되었나 별이 되었나』,『江물과 빨랫줄』,『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백도라지꽃의 노래』,『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등 있음.
• 대구시인학교, 한중문예창작대학 지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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