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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시학](2010. 봄호)<신작시>서지월 시-'소 잔등' 외1편

아미산월 2010. 1. 25. 07:19

[열린시학](2010. 봄호)<신작시>서지월 시-'소 잔등' 외1편

 

소 잔등

 

서 지 월

 

소 잔등이 석양에 누워
산 하나 옮겨온 것처럼 앉아 있다
소 잔등은 소 잔등일 뿐
거기 소나무 한 그루 없다
소나무 한 그루 없는 소 잔등이
자신의 來歷 말해주고 있듯
석양이 소 잔등 위에 와서
자신을 눕힌다
소 잔등이 석양을 스다듬고 있다

 

 

돌담

 

서 지 월

 

몇 백년이 지나도 저들은
저들기리 어깨겯고 살아간다
들쑥날쑥한 바람의 이간질에도
아랑곳 없다
빗물이 새어들어 입 맞추며
그 달디단 입맞춤으로 이끼 키우며
돌담은 시끄럽게 조잘대거나
불평을 거부한다
빈 깡통이 요란한 소리 내며
행인의 발길에 채여 굴러도
그냥 멀뚱히 바라볼 뿐
탓하지 않는다
돌담 곁 감나무 한 그루
주렁주렁 감을 매달면서부터
서로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올려다 보며 눈높이를 맞춘다
거뭇거뭇 검버섯 피기 시작하면서
감나무도 잎을 흘리는데
돌담은 하늘의 기러기 날개짓
올려다 보며 살아간다

 


<약력>

 

▲1955년,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과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 출생.
▲1985년,『심상』,『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각각 시가 당선 되어 등단.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2002년, 중국「장백산문학상」수상.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KBS MBC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문화예술총연합회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시집 『꽃이 되었나 별이 되었나』,『江물과 빨랫줄』,『가난한 꽃』,『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백도라지꽃의 노래』,『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등 있음.
▲한중문예창작대학,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주소 : (우)711-862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78,「두문시산방」내, 徐芝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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