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한국시단

◐[작가연대/특집시]<두만강 시편>서지월 시-'두만강변 옥수숫대'외4편

아미산월 2009. 11. 26. 05:46

◐[작가연대/특집시]<두만강 시편>서지월 시-'두만강변 옥수숫대' 외4편

<시-1> 두만강변 옥수숫대

서 지 월


두만강변에는 지금
옥수숫대가 하늘 치솟아
옥수수알 배어 통통하겠다
누굴 기다리는지 멀뚱하게
줄지어 서서 푸른 의상 바람에 날리며
흘러가는 두만강 바라보겠다

두만강변에는 지금
바람이 전해주는 말과
구름이 떠서 서성이는 심사
옥수숫대 저들은 알아
허리끈 불끈 졸라매고
옥수수알 단단히 키우겠다

두만강변에는 지금
옥수숫대들이 줄지어 서서
수 천 수 만 독립군들
이름없이 숨져갔듯이
옥수수알 단단히 키워내어
세상에 내보내는 일
그것으로 마음 달래며
흘러가는 두만강 바라보겠다

 

<시-2> 두만강 옥수수알들

서 지 월


두만강 강둑의 옥수수알들
내 사랑처럼 여물어가겠네

누가 봐주는 이 없어도
강물살의 노래소리 벗하며
내 사랑처럼 익어가겠네

정겨운 발자국소리 끊인지 오래
찾아오는 사람 없어도

두만강이 곁에서 지켜주듯
내 사랑도 여물어가겠네

 

 

<시-3> 두만강 강변

서 지 월


두만강 강변에
누가 심어놓은 옥수수밭
그 옥수수밭 옥수수들 꿈이 부풀어
풀벌레도 노래 부르고
흰구름도 놀다 가고

두만강 강변에
누가 두고 간 신발 한 짝
그 신발 속엔 모래알들 정적만 남아
나이도 모른 채 이름도 잊은 채
마음 달래고

두만강 강변에
머리채 뒤로묶은 조선족 여인이 살아
밤마다 잠못 이루며
노를 젓겠네 노를 젓겠네


 

<시-4> 두만강 뱃놀이

서 지 월


중국 만주땅 민족의 강
두만강 뱃놀이 즐겼네
손 내밀면 잡힐 듯한 북한땅
강기슭 풀잎들은 손짓하는데
악수 한번 못한 채
그저 안타까울 뿐인데
바람은 불어와 자꾸 보채는데
손짓하는 풀잎과 나
악수한다면 죄가 되는지
강물은 내 몸 싣고
가만 두질 않으니
배야 가자, 어서 가자
노 저어도
갈 곳 없고 의지할 곳 없네

 


<시-5> 두만강 그 여인

서 지 월


강둑에 나와 나를 마중해 주던
두만강 그 여인
지금은 뭣하고 있을까

머리채 뒤로 묶어 바람에 날리며
강둑에 나와 나를 마중해 주던
두만강 그 여인

파아란 남색 드레스에
옷매뭅새가 유난히 얼비치던
조선족 그 여인

+ + + + +

 


<약력>

1955년,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과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371번지에서 태어남. 본명 서석행(徐錫幸). 아명은 건식(巾湜).
▲중학교 2학년때인 1970년 소년조선일보에 동시 <초록빛 잎새>가 발표되면서부터 시를 쓰기 시작.
▲1985년,『심상』,『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각각 시가 당선 되어 등단. 
▲1986년,『아동문예』 동시 당선, 「신인문학상」수상.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1999년,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 주관「정문문학상」수상.
▲2002년, 중국「장백산문학상」(세계문학 부문) 수상.
▲1999년,「전업작가 대한민국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1천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됨.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2006년,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기념 향토적인 삶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시인으로 선정됨.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KBS MBC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문화예술총연합회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2008년, 서울특별시「시가 흐르는 서울」에 시 <내 사랑>,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가 선정됨.
▲백담사 만해마을 <세계평화의 시벽>에 육필詩「강물에서」가 동판으로 새겨져 있음.
▲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대구문인협회 외국문학분과위원장.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공동의장.
▲한중문예창작대학,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주소 : (우)711-862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78,「두문시산방」내, 徐芝月 시인
¤ 전화 : (053) 767-5526 휴대폰 011-505-0095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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