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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문학의 밤]<낭송시>서지월 시-'두만강변 옥수숫대' 외

아미산월 2009. 10. 22. 05:41

[한민족 문학의 밤]<낭송시>서지월 시-'두만강변 옥수숫대' 외

 

두만강변 옥수숫대

 



서 지 월


두만강변에는 지금
옥수숫대가 하늘 치솟아
옥수수알 배어 통통하겠다
누굴 기다리는지 멀뚱하게
줄지어 서서 푸른 의상 바람에 날리며
흘러가는 두만강 바라보겠다

두만강변에는 지금
바람이 전해주는 말과
구름이 떠서 서성이는 심사
옥수숫대 저들은 알아
허리끈 불끈 졸라매고
옥수수알 단단히 키우겠다

두만강변에는 지금
옥수숫대들이 줄지어 서서
수 천 수 만 독립군들
이름없이 숨져갔듯이
옥수수알 단단히 키워내어
세상에 내보내는 일
그것으로 마음 달래며
흘러가는 두만강 바라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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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강변

서 지 월


두만강 강변에
누가 심어놓은 옥수수밭
그 옥수수밭 옥수수들 꿈이 부풀어
풀벌레도 노래 부르고
흰구름도 놀다 가고

두만강 강변에
누가 두고 간 신발 한 짝
그 신발 속엔 모래알들 정적만 남아
나이도 모른 채 이름도 잊은 채
마음 달래고

두만강 강변에
머리채 뒤로묶은 조선족 여인이 살아
밤마다 잠못 이루며
노를 젓겠네 노를 젓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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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기행시「두만강에서 부르는 노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