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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달서구]<시가 있는 거리>서지월 시-'쓸쓸한 느낌'

아미산월 2009. 9. 3. 11:15

 ㅁ[대구광역시 달서구]<시가 있는 거리>서지월 시-'쓸쓸한 느낌'


쓸쓸한 느낌 

 

 
서 지 월


산그늘이 깔리듯 
때로는 쓸쓸할 때가 있다 
길을 가다가 마주친 
풀꽃 한 송이에 눈을 주고 
돌아선 발걸음처럼 
하나의 단추가 풀어질 때가 있다 
두 갈림길의 허적(虛寂) 위에 서서 
굳바이 하며 비껴가는 새가 될지라도 
거기 누워 있는 누워 있는 잔돌처럼 
세상이 접혀진 종이학 같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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