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시단]부끄러운 한국역사 앞에
부끄러운 한국역사 앞에
아미산월
단군 이래 최대의 시인이라 평가 되어온
한국의 최고시인 미당 서정주선생님께서 내게
세상 뜨시기 전 석 달 반 전에
「한국은 사람이 살 데가 아니야
누구든 잘 되면 헐뜯고 깎아내리기를 일삼으니
몸서리쳐져」 라 말씀하셨는가 하면
당시 고을군수도 취임하면 맨먼저 찾아 인사왔다는
나의 백부께서는 아마도 내가 스물 한두 살 때였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사람은 종자를 바꾸어야 해, 종자를 바꾸지 않으면 안 돼」
라 말씀하셨는데, 내가 커서 지금까지 돈도 못 벌고
남을 해하지 않고 내 시만 열심히 써 왔는데도
여러 시인들이 나에 대해 무에 불만 그리 있는지
나를 모욕한다는 말 가뭄에 콩싹 나듯 듣기도 하지만
내 자신 생각 않고 뭐든 삐뚤면 가만 있질 못하고
마구 내뱉는 다혈질의 성격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번에, 대통령 재임시절 두 번이나 꿈속에서
내가 태어나서 56년째 살고있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까지
찾아와 주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도 그 몸서리쳐지는,
헐뜯어 험집내고 깎아내려 완전 매장시키려는
인간쓰레기들 작태 아니었겠나 싶네
우리 한국민의 근성, 좋은 것도 많지만 이토록 동족끼리
또는 동지끼리 한식구끼리 죽이기 일삼은 5천년 벋어온
부끄러운 역사 되풀이 아닌가 싶네
그래도 계속 시대마다 인재가 나와서 찬란한 한민족 역사
꾸려가는 건 불행중 다행 장한 일!
그래서 나도 돈이 전혀 안 되어도 계속 시를 쓰나 보다
세상에 완전한 인간이 어디 있는가,
좀 험 있어도 대의명분 생각해 묻어주고 배려해 주고
칭송해 주는 미덕 전혀 없는, 사촌 논 사면 배 아픈
얍쌉한 인간들이 잡초처럼 무성하니
단비 오면 더욱 고개 쳐드는 그 인간들의 세상에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 영령 앞에 조의를 표하다
(2009년 5월 25일 오전, 10시 01분에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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