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시화전]서지월 시-은사시나무의 추억
은사시나무의 추억
서 지 월
은사시나무 숲속에 가보았네.
일상의 그대가 내게 비워준 한 공간을
보기 위하여
밥 거르고 눈물 거르고 커피타임 거르고
오랜 은사시나무 숲 속에 가 보았네.
그대는 보이지 않고
은사시나무 즐비해 있었네.
나는 서성거렸네. 어딘가에 숨어 있을
그대의 하얀 입김 찾으려고ㅡ
그대가 대신 보내준 혼령의 새들만
울고 있었네.
그것도 괜찮았네.
은사시나무 가녀린 등살 너머로
은사시나무 긴 그림자 널리고
은사시나무 그저 서 있을 뿐
아무 인기척도 없었네.
그렇게 우리도 아무 말 없었네.
**제작:한국시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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