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2007년 여름호)<시인의 줌렌즈>서지월-'경북 의성 다인의 과수원집 시인'
경북 의성 다인의 과수원집 시인
서 지 월
정이랑시인과 나는 1985년에 만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부임해 간 곳이 경북 의성 다인중학교였다. 그때 국어선생을 했는데 정이랑시인은 중3이었다. 그해 10월 나는 ‘꽃잎이여’라는 시로 교원학예술상 대상에 당선이 되어서 KBS-TV 밤 9시 뉴스센터와 MBC-TV 밤 9시 뉴스데스크에 수상장면이 방영되었는데 정이랑시인은 바로 내가 시인이라는 렛델을 달게 될 이 무렵 만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가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 대구로 오게 되었는데 정이랑시인이 시를 본격적으로 써 보겠다고 대구시인학교에 들어왔을 때 경남 양산의 이은림시인도 함께 했는데 쌍벽을 이루었다. 작품을 응모하여 부지기수로 당선되기도 했었는데 이런 훈련을 쌓았기에 어딜 가도 제대로 된 시를 쓰는 시인으로 그 위치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만큼 열심히 했기에 여느 주부시인들처럼 치맛바람 일으키며 일부러 유명시인을 찾아다니며 ‘저 만났다고 하지 마세욧!’ 하는 쓸데없는 소리 안 해도 되고 다 자신을 뽑은 시인들이었으니 인맥도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말하자면 서정주 고은 신경림 오세영 정진규 유안진 정희성 송수권 이성선 김명인 문정희 같은 분들이었던 것이다.
정이랑시인은 의성 다인 농촌의 과수원집 태생이라서 그런지 후덕하고 부지런하다. 즉 꾀를 부리지 못한다, 나처럼. 그래서 남 보기에 좀 아둔(정말 아둔할까?)하다는 소리를 들었는지는 몰라도 나는 들었었다. 그러나 명색 시인이라면 나아가서는 서정시를 전문으로 쓰는 시인이라면 좀 아둔해 보여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보름달이 맨날 보름달인가. 초승달이 되었을 댄 비수가 되어 시의 예리한 감수성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내 시비가 제막식 때에도 만사를 제치고 달려왔었는데 이런 제자가 잘 없는 쓸쓸한 시대를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보면, 때론 시가 뭔지 회의를 느낄 때도 있지만 연개소문과 같이 음력 오월 단오날 태어난 내가 건재해 있다는 것은 올곧은 제자가 있기 때문이리라.
▶약력
ㅁ1955년 음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 출생
ㅁ1985년『 심상』및『 한국문학』신인상 시당선으로 등단.
ㅁ시집『 강물과 빨랫줄』,『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등.
ㅁ현재,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대구대 평생교육원 주임교수.
▶계좌번호 : ☞ 대구은행 : 214-07-036693-001 서지월(서석행)
▶연락처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78,두문산방 徐芝月(시인)
전화 : (053-767-7421) 휴대폰 011-505-0095
ㅁE-메일 poemmoon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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