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2007년 여름호)<시인의 줌렌즈>정이랑-'밤하늘의 달빛과 별빛,서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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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 랑
5월 6일, 오늘은 제가 결혼을 한지 만 6년이 되는 날이랍니다. 남편과 아이의 손을 잡고 팝콘과 콜라를 사들고 영화관에서 <스파
이더맨3>을 보았지요. 열여섯의 어린 문학소녀를 어느덧 시간은 이 만큼의 자리에 저를 이끌고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
습니다. 내년이면 그 소녀가 꼭 마흔을 맞이하게 되니까 말이예요. 중학교 3학년이었던 저에게 시(詩)의 길을 열어주었던 선생님.
아무것도 꿈 꿀 수 없었던 저는, <대구시인학교>에서의 십여년을 회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시인이 되었었지요. 2005년에는 『떡
갈나무 잎들이 길을 흔들고(시안황금알)』라는 첫시집을 내기도 했었구요, 출판기념을 하던 11월 수성못 부근에서 새벽 다섯시가
넘도록 선생님께서는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그 날 수성못에 내려앉은 달빛과 별빛을 보면서 선생님께서는 늘 시공부하는 저희
들에게는 그런 존재였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한 세상/ 살아가는 법/ 그대는 아는가/ 물빛참회가 이룩한/ 몇 소절의 바람/ 옷가지 두고 떠나는 법을/ 아는가「꽃잎이여」” 제
방에는 선생님께서 직접 써 주신 이 시가 걸려 있습니다. 읽고 또 읽어도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뭉클뭉클하게 느껴지는 명시입니
다. 그래서 이 시를 육필로 써 달라고 졸라댔던 것이랍니다. 무작정 그냥 시가 좋아서 시집을 사고 시를 쓰고 벌떼처럼 어울려 다
니던 시절이 마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왜 삶의 행운은 항상 우리곁을 비켜서 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
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시를 써야 한다>고 소주도 한 잔 하던 그런 날들이 저에게는 지금도 시를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자양분
인 듯합니다.
지난 4월 24일 달성군 비슬산에 <비슬산 참꽃>이라는 선생님의 시가 비로 세워지던 날 참으로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세상을 살면서 이 세상 어딘가에 자신의 존재를 남겨 두고 싶어 하니까요. 나 자신이 없는 그 다음의 세상에 내가 남겨둔
시를 누군가가 읽고 밤하늘의 달빛과 별빛같이 생각해 준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요. 가끔 저는 두렵습니다. 시인은 되었지만 아직
도 그 예전 습작노트를 들고 선생님댁을 찾아가던 어린 문학소녀같은 마음입니다. 정말 좋은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으로 남을까요.
시를 쓰는 시인이 되었더라도 내가 쓴 시를 단 한 사람이라도 읽어주지 않는다면 하는 생각이 저를 두렵게 한답니다. 좋은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으로 남는 것, 그것은 저의 몫이겠지요. 열심히 하는 자에게는 당할 도리가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늘 가난하게 삶을 살아오셨지만 시인으로서는 성공하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 시공부를 한 제자
들은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니까요. 저도 그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선생님께서는 참으로
부자이지 않습니까. 누군가 저의 시 한편을 천 번 읽어주는 이가 있다면 성공한 시인이겠지요.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살아가겠습
니다. 그것이 선생님께 보답하는 길이겠지요. 아주 가끔이더라도 아이와 함께 가창의 달과 별들을 보러 찾아가겠습니다. 살면서
표현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다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은 진정 어른이 되었다는 것일까요. 시인으로 살아가도록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약력>
▲1969년 경북 의성 출생.
▲1989년 다인종합고등학교를 졸업.
▲스승 서지월시인과 19일간 중국 옛 고구려땅을 밟고 왔음.
▲1997년 한국여성문학상 수상.
▲1997년「꽃씨를 뿌리며」외 4편으로 『문학사상』신인발굴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1998년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500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
▲2005년 첫시집, 『떡갈나무 잎들이 길을 흔들고(시안 황금알)』발간.
▲2006년 현재, 대구시인학교 <사림시>및 <시원> 동인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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