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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서지월 시-쓸쓸한 느낌

아미산월 2009. 1. 26. 06:35

ㅁ[퍼온 글]서지월 시-쓸쓸한 느낌

 

쓸쓸한 느낌 / 서지월 시창고 

2004/06/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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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쓸한 느낌 / 서지월


        산그늘이 깔리듯
        때로는 쓸쓸할 때가 있다
        길을 가다가 마주친 풀꽃 한 송이에
        눈을 주고
        돌아선 발걸음처럼
        하나의 단추가 풀어질 때가 있다
        너와 내가 붉은 보도블록 위를 걸어가거나
        라일락꽃 핀 장독대가 있는 집 골목을
        돌아나오거나
        두 갈림길의 거적 위에 서서
        굳바이 하며 비껴가는 새가 될지라도
        거기 누워 있는 누워 있는 잔돌처럼
        세상이 접혀진 종이학 같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