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壇]김창영 시-서탑
서탑
김 창 영 (심양 조선족시인)
엊저녁 꿈속에서 부르던
할아버지가 그리워
이른 새벽 서탑을 찾는다
탑 아래에서 탑의 언어에 귀 기울이다가
현풍곰탕할매집에서 꼬리곰탕 한 그릇 비우고
묘향산 모란봉을 거쳐 한라산에 이른다
태여나 얼굴조차 보지 못한 할아버지
앞에서 손짓하는 듯 뒤에서 따라오는 듯
나는 되돌아서서 다시 탑 아래에 선다
하늘 너머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할아버지 목소리
"너 이놈, 서탑을 가슴에 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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