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서정시]서지월 시-진달래 山川
진달래 山川
서 지 월
진달래꽃 속에는 조그만
초가집 한 채 들어있어
툇마루 다듬잇돌 다듬이 소리
쿵쿵쿵쿵 가슴 두들겨 옵니다.
기름진 땅 착한 百姓
무슨 잘못 있어서 얼굴 붉히고
큰일난 듯 큰일난 듯 발병이 나
버선발 딛고 아리랑고개 넘어왔나요.
꽃이야 오천년을 흘러 피었겠지만
한 떨기 꽃속에 초가집 한 채씩
李太白 달 밝은 밤 저어내어서
대낮이면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
어머니 누나들 그런 날의 山川草木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쿵쿵쿵쿵 물방아 돌리며 달을 보고
흰 적삼에 한껏 붉은 진달래꽃물 들였었지요.
[한국명시탐방]
봄에 피는 우리 산천의 꽃들은 많다. 그러나 감동을 주기에 진달래꽃 만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어쩐지 우리 민족의 한과 넋이 망울져 피는 꽃 같기 때문이다.
우리 국토 어디에서든 온 산야에 무리지어 청순하게 피어나는 그 꽃색깔이,
잔인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이른 봄에 피는 그 강인한 생명력이
유달리 시련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 민초의 모습을 연상시켜서 그럴지도 모른다.
오세영(시인) ㅡ2001.04.05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ㅡ
오세영詩人님이 중앙일보 詩窓에 올리신 서지월詩人의 명시 <진달래 山川>입니다.
북한땅 영변 素月이 피운 꽃을 남한땅 달성 芝月이 또 피웁니다.
우리의 들과 山川이 같이 피우고 우리의 아부지 어머니 할매 할배가 쉼 없이 피우고 또 피웁니다
민족의 맥박과 혼이 흐른 듯 봄 가슴이 메입니다.
봄 눈眼 마져 뜰 수 없습니다... 旻影(시사랑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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