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카테고리2

시를 쓰는 연변 조선족 여러분께 알립니다

아미산월 2008. 9. 16. 02:08

#시를 쓰는 연변 조선족 여러분께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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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연길을 내 집(?)처럼 드나들다 보니 느끼고 생각하는 것도 많습니다.

문학을 하는 곳이든 어디나 국경을 넘어서서 시끄럽고 파벌이 심하고 그렇습니다.

이겨내는게 상책일 것이며, 자신과는 무관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시쓰기 실력함양에 매진하는게 미래에 대한 최대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눈치를 보거나 한눈을 팔면 그만큼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터이니

과감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어디든 편승되지 않고 시창작에 주력하면 될 줄로 압니다.

 

한국문단은 4000명이 넘는 시인들이 있지만 내가 알기로 연길에는

수십 명의 시인이 있는 걸로 압니다.

해방 전에 남북한 합쳐서 한국시인들이 수십 명에 불과한 것과 유사할 것입니다.

수십 명에 불과한 그때의 시인 수효가 100년이 지나고 보니 100배가 넘어

수천 명이 되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해방 전 수십명에 불과했던 시인들 중에

작품이 뛰어난 시인들의 이름이 남아서 지금 고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유념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연길에 수십 명의 시인이 있는데 앞으로 시창작 실력을 함양하면

해방 전 수십 명의 시인들 중 미당 서정주시인이 가장 출중한 시인으로 자리매김 되었으며

김소월 정지용 등이 거론되고 있듯이 나중에 가면 노력하여 작품이 뛰어난 시인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려면 소신껏 해 나가는 것입니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누가 뭐라든

자신의 소신 대로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구데기 무섭다고 장을 못 담그면 나중에 누가 장을 주겠나요?

스스로의 장은 스스로 곰삭게 담궈야 하는게 예술행위의 근본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문학적 수준에서 벗어나야 하고 넘어서야 합니다.

이게 안 되면 하나마나입니다. 그래서 보다 앞선 한국 현대시들을

숙지해놓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내딛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줄 압니다.

과거의 이름난 명시에 푹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면 역시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좋은 시는 스스로 가려서 독파할 줄 아는 능력도 길려야 될 줄 압니다.

한국 현대시사 100년간 한국 현대시 가운데도 뛰어난 시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걸 모두 독파해야 합니다. 그래서 밤잠을 자지 않아야 하루 줄 압니다.

현실에 안주하며 발가락만 까딱까딱하며 미래를 꿈꾼다는 것은

베짱이가 시원한 그늘 아래 바이올린 켜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개미가 되어 부지런히 땅을 기며 먹이를 찾아 나서고 먹이를 모아둬야 하듯이 말입니다.

그 먹이가 평생을 먹고 사는 양식이 되듯 시를 공부하는 사람은

좋은 현대시를 많이 독파해 머리속에 차곡차곡 넣어두는 것이 될 줄 압니다.

 

또한 인간관계를 분명이 하여 나가는 길이 상책이 될 것입니다.

자신을 바르게 이끌어주고 자신을 투자할 수 있는 신의를 길러나가시기 바랍니다.

문학적 자질 함양과 능력향상이 늘 곁에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십시요.

내가 만주땅을 가서 여러 곳 돌아다니며 그곳 풍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비디오에 담는 것은 나중에 한국의 어느 시인도 체득하지 못한 나만의 시세계를

구가하려는 혼신의 노력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노력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낮에는 돌아다니며 온갖 세상물정과 자연풍정을 몸소 느끼고

밤에는 시를 읽고 말입니다.

 

ㅡ2008년 9월 15일, 아미산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