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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시인협회]<시향만리>(창간호)서지월 시-해란강에 와서/외

아미산월 2008. 9. 14. 13:01

[연변시인협회]<시향만리>(창간호)서지월 시-해란강에 와서/외

 


ㅡ서지월시인은  김소월 서정주 박목월로 이어지는 한국의 전통적인 에스프리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주류의 서정시인이다. 즉 한국이 낳은 현존하는 민족서정시인이다. 한국에서는 서구적 모더니즘 시와 민중시라는 사회참여시가 시단을 강타해 온 나머지 민족성과 고유정서에 대한 반성이 늘 재기되어 왔다. 서지월시인은 미당 서정주, 정지용, 박목월, 박재삼을 잇는 서정본류에 깊이 맥이 닿아있는 한국시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라매김 되어온 시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만주땅을 사랑하고 민족고유정서를 만주땅에서 찾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으며, 이제 한국문단에서도 민족정서를 가장 현실적으로 노래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본지에서는 큰 귀감이 가는 일로 한국 어느 시인 보다 서지월시인이 있기에 중국 전 조선족 뿐만 아니라 중국 조선족 시단에도 큰 활력의 계기가 되리라 보며 한국시인으로서 <서지월 민족서정시 특집>을 마련해 내보낸다.


서지월시인은, 순수서정시로 출발해서 전통서정시로, 한걸음 더 나아가 민족서정시를 개척해 온 유일무일한 민족서정시인으로 더욱 공고해졌다. 2002년에는 중국 <장백산문학상> (해외부문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조선족 문단에서도 눈부신 활동을 거듭해 왔으며, 중국 만주땅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시인으로 이미 평가되어 있기도 하다.


왜냐하면, 민족정서라는 우리의 혼과 얼을 재구성하고 새로이 모색함으로써 급변하는 역사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생각만 해도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우리의 오천년 역사 그 시원의 땅이기도 하면서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조선사람들이 이주해 오늘에 이르기도 한 영토임과 동시에,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만주땅은 자리매김 되어 왔던 것이다.

 

<편집자/주>

[시]

해란강에 와서

서 지 월


내 누이들이 숨져간 해란강에
나는 무얼 찾겠다고 서성이고 있는가
강물은 저만큼 뒤 안 돌아보고 흘러갔고
내 머리카락 희끗희끗한 것 보면
누워서 말없는 저 따뜻한 돌멩이들만
잘 왔노라 반겨주는데,
해란강 해란강 목놓아 불러도
누이들은 보이지 않고
올려다 보이는 일송정 너머론
누이들 남색치마물결로 곱게 물든
하늘만 높네


일송정과 해란강

서 지 월


해란강 누이가
일송정을 올려다 보며
`오라버니, 하늘이 너무도 맑아요!’
하니, 일송정 오라버니는
`누이가 비치고 있는 치마물결
역시 너무나 곱네!`
하며, 둘이는 온종일
정다운 오누이가 되어 있었다



아,해란강!

서 지 월

아, 해란강!
지금은 누이들 빨래터도 사라져
누가 버려둔 것 같은
남루한 옷자락 아니면
목에 둘렀던 흰 수건,
주인없이 저 혼자
누워있는 듯도 한
돌아간 사람들 마저
영영 돌아오지 않는,
그래서 흐르다가 멈춘 듯한
아, 해란강!

지켜보는 일송정은
외로움 마저 순리로
받아들이는 듯 말 없으니

나뭇가지 나뭇잎들만 살아 움직이며
비껴가는 새의 울음소리
손바닥 위에 받아들이고 있다


해란강의 마음으로

-고 김문회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서 지 월


연길에서 용정 가는 길에
일송정 올라 해란강 굽어보고
그 감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데
용정 지나 닿은 곳이 화룡이었지

석화시인 은사님이신 김문회시인 만나뵙고
희끗희끗한 눈발같은 머릿결
그 사이 반십년,
그 쓸쓸하고 추운 만주땅 화룡에서
눈 감으셨다니, 아ㅡ
석화시인의 마음에 내 마음 보태니
더욱 침통하고나

스승이 걸어오신 길
그 제자 걸어온 길 훤히 보아왔건만
이런 거라면
해란강 저녁노을 띠도
붉은 울음으로 출렁이겠구나


▒  徐芝月詩人 약력

▲ 시인. 아동문학가.
▲대륜고등학교를 거쳐 대구대학교 졸업.
▲1955년,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端午날),  대한민국 대구 달성 출생. 본명 서석행(徐錫幸), 아명 건식(巾湜),아호 미산(眉山).
▲1985년 10월, 제2회『전국교원학예술상』문예부문에 시<꽃잎이여>로 大賞
당선(문교부장관상 수상).
▲ 1985년, 고 박목월시인이 창간한 시전문지『심상』신인상 시 당선 및『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각각 시가 당선 되어 등단.
▲1986년,『아동문예』신인문학상 동시 당선.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1998년, 제1회『한하운문학상』본상 수상.
▲1999년, 제1회 전업작가 대한민국정부 특별문예창작지원금 일천만원 수혜시인에 선정됨
▲2000년,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 주관『正文文學賞』수상.
▲2002년,중국「장백산 문학상」수상.
▲2003년, 중국 연길 한국정지용시인 국제세미나 참가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만주땅 전역을 답사함.
▲2005년, 일본 최대 詩잡지「지구」詩 초청으로 도쿄 아시아환태평양시인대회 참가.
•▲2006년, 시 <건들바위>, <울릉도 섬말나리꽃>, <영양고추> 등이 창예술가곡으로 작곡 되어 불리워짐.
▲2006년, 대구 MBC 문화방송 노래 <달구벌의 빛과 소리>가 가곡으로 작곡됨.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2007년,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기념 향토적인 삶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시인으로 선정됨.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MBC KBS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 중앙일보사『한국을 움직인 인물들』,조선일보『국내 주요인사 인물정보 BD』,문화일보『문화예술인 BD』에 선정됨. 불교TV방송국『불교인명대사전』및『韓國詩大事典』에 수록됨.
▲국제펜클럽·한국문인협회·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한국아동문학인협회·한국동시문학회 ·아동문예작가회 회원. <낭만시> 동인.
▲한중공동 시전문지『해란강』편집주간. 만주사랑문화인협의회 공동의장.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