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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음악회 시낭송]서지월 시-나비야 청산 가자/팔음 김미숙 낭송!

아미산월 2008. 9. 14. 03:25

       

        [법왕사 산사음악회 시낭송]서지월 시-'나비야 청산 가자'/팔음 낭송!

     

     

    ** [법왕사시낭송]서지월 시-'나비야 청산 가자'/팔음 김미숙 낭송!
      -2007년 5월 25일, 비슬산 법왕사.

     

    나비야 靑山가자

     

    서 지 월

     

    북망이라도 금잔디 기름진데
    나비야 청산가자.
    울 아버지 흰 띠 매고 압록강 건너고 울 엄마
    초승달같이 쓰러져 울던 저녁
    우리 누나 새하얀 박꽃같이 피어서
    독립만세 부르다 숨진 곳,

     

    나비야 청산가자.
    가서는 영영 돌아오지 못해도
    오천년 피강물 놋낱으로 굽어보고
    잠든 말발굽소리 천변의 돌멩이
    산천도 내 것 초목도 나의 것

     

    곱고 고운 나래 나비야 청산가자.
    피피새 우는 오리목 메밀밭에 나래 접고
    북녘 땅 내려다보면 눈물 왈칵 쏟아지고
    남쪽하늘 바라보면 강남제비 온다야


    어느 날 우리 아침상 받아 허기진 배
    채울지 몰라도
    눈물겨운 한때 가슴에 못 박히우던 저
    멍든 세월의 풀잎하늘,

     

    나비야 청산가자 가서는
    곱게 물든 편지 한 장 빵 한 조각 없어도
    산천은 다 우리 것 초목은 다 우리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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