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시편]<낭송시>서지월 시-두만강변 옥수숫대 외
두만강변 옥수숫대
서 지 월
두만강변에는 지금
옥수숫대가 하늘 치솟아
옥수수알 배어 통통하겠다
누굴 기다리는지 멀뚱하게
줄지어 서서 푸른 의상 바람에 날리며
흘러가는 두만강 바라보겠다
두만강변에는 지금
바람이 전해주는 말과
구름이 떠서 서성이는 심사
옥수숫대 저들은 알아
허리끈 불끈 졸라매고
옥수수알 단단히 키우겠다
두만강변에는 지금
옥수숫대들이 줄지어 서서
수 천 수 만 독립군들
이름없이 숨져갔듯이
옥수수알 단단히 키워내어
세상에 내보내는 일
그것으로 마음 달래며
흘러가는 두만강 바라보겠다
두만강 옥수수알들
서 지 월
두만강 강둑의 옥수수알들
내 사랑처럼 여물어가겠네
누가 봐주는 이 없어도
강물살의 노래소리 벗하며
내 사랑처럼 익어가겠네
정겨운 발자국소리 끊인지 오래
찾아오는 사람 없어도
두만강이 곁에서 지켜주듯
내 사랑도 여물어가겠네
두만강 강변
서 지 월
두만강 강변에
누가 심어놓은 옥수수밭
그 옥수수밭 옥수수들 꿈이 부풀어
풀벌레도 노래 부르고
흰구름도 놀다 가고
두만강 강변에
누가 두고 간 신발 한 짝
그 신발 속엔 모래알들 정적만 남아
나이도 모른 채 이름도 잊은 채
마음 달래고
두만강 강변에
머리채 뒤로묶은 조선족 여인이 살아
밤마다 잠못 이루며
노를 젓겠네 노를 젓겠네
그리운 얼굴
서 지 월
두만강에서 함께 뱃놀이 하던
조선족 그 여인
머리채 뒤로 묶어
연신 무어라 말 걸어오던
조선족 그 여인
한국인인 나하고
중국인인 그 여인
동족이면서 국적이 다른
조선족 그 여인
그리워라!
이유없이 그리워라!
무작정 그리워라!
두만강 허리
서 지 월
백두산에서 흘러온 강물이
당신의 허리 휘감아
흐르는 것 보면
강은 미인을 닮아
구비치는 것을
숲속에서 나온 뱀이
풀밭 기어나는 것 보면
미인의 허리같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당신이 누워있는 허리까지
강물이 차오르는 것 보면
내가 당신에게로
다가가고 있는 것을
두만강 그 여인
서 지 월
강둑에 나와 나를 마중해 주던
두만강 그 여인
지금은 뭣하고 있을까
머리채 뒤로 묶어 바람에 날리며
강둑에 나와 나를 마중해 주던
두만강 그 여인
파아란 남색 드레스에
옷매뭅새가 유난히 얼비치던
조선족 그 여인
두만강 다리
ㅡ도문 량수凉水진에서
서 지 월
강둑에서 바라보면
한 시대의 책장은 넘겨진지 오래
자갈들끼리 모여 마을 이루며
살아가는 평화만 눈에 뜨일 따름이었다
눈보라 속 헤집고
두만강 건너오던 조선민족의
짐보따리와 노 젓던 소리
어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지
엉겅퀴 쑥부쟁이들의 아우성만
키재기하며 무성할 뿐
강 너머 김일성장군 주체탑이
오늘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패망한 일본군 물러나며 폭파했다는
부서진 다리의 철골이 아물지 않은 채
상처난 살 헤집어 피를 말리고 있었다
+ + + + +
두만강변 옥수숫대
서 지 월
두만강변에는 지금
옥수숫대가 하늘 치솟아
옥수수알 배어 통통하겠다
누굴 기다리는지 멀뚱하게
줄지어 서서 푸른 의상 바람에 날리며
흘러가는 두만강 바라보겠다
두만강변에는 지금
바람이 전해주는 말과
구름이 떠서 서성이는 심사
옥수숫대 저들은 알아
허리끈 불끈 졸라매고
옥수수알 단단히 키우겠다
두만강변에는 지금
옥수숫대들이 줄지어 서서
수 천 수 만 독립군들
이름없이 숨져갔듯이
옥수수알 단단히 키워내어
세상에 내보내는 일
그것으로 마음 달래며
흘러가는 두만강 바라보겠다
두만강 옥수수알들
서 지 월
두만강 강둑의 옥수수알들
내 사랑처럼 여물어가겠네
누가 봐주는 이 없어도
강물살의 노래소리 벗하며
내 사랑처럼 익어가겠네
정겨운 발자국소리 끊인지 오래
찾아오는 사람 없어도
두만강이 곁에서 지켜주듯
내 사랑도 여물어가겠네
두만강 강변
서 지 월
두만강 강변에
누가 심어놓은 옥수수밭
그 옥수수밭 옥수수들 꿈이 부풀어
풀벌레도 노래 부르고
흰구름도 놀다 가고
두만강 강변에
누가 두고 간 신발 한 짝
그 신발 속엔 모래알들 정적만 남아
나이도 모른 채 이름도 잊은 채
마음 달래고
두만강 강변에
머리채 뒤로묶은 조선족 여인이 살아
밤마다 잠못 이루며
노를 젓겠네 노를 젓겠네
그리운 얼굴
서 지 월
두만강에서 함께 뱃놀이 하던
조선족 그 여인
머리채 뒤로 묶어
연신 무어라 말 걸어오던
조선족 그 여인
한국인인 나하고
중국인인 그 여인
동족이면서 국적이 다른
조선족 그 여인
그리워라!
이유없이 그리워라!
무작정 그리워라!
두만강 허리
서 지 월
백두산에서 흘러온 강물이
당신의 허리 휘감아
흐르는 것 보면
강은 미인을 닮아
구비치는 것을
숲속에서 나온 뱀이
풀밭 기어나는 것 보면
미인의 허리같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당신이 누워있는 허리까지
강물이 차오르는 것 보면
내가 당신에게로
다가가고 있는 것을
두만강 그 여인
서 지 월
강둑에 나와 나를 마중해 주던
두만강 그 여인
지금은 뭣하고 있을까
머리채 뒤로 묶어 바람에 날리며
강둑에 나와 나를 마중해 주던
두만강 그 여인
파아란 남색 드레스에
옷매뭅새가 유난히 얼비치던
조선족 그 여인
두만강 다리
ㅡ도문 량수凉水진에서
서 지 월
강둑에서 바라보면
한 시대의 책장은 넘겨진지 오래
자갈들끼리 모여 마을 이루며
살아가는 평화만 눈에 뜨일 따름이었다
눈보라 속 헤집고
두만강 건너오던 조선민족의
짐보따리와 노 젓던 소리
어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지
엉겅퀴 쑥부쟁이들의 아우성만
키재기하며 무성할 뿐
강 너머 김일성장군 주체탑이
오늘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패망한 일본군 물러나며 폭파했다는
부서진 다리의 철골이 아물지 않은 채
상처난 살 헤집어 피를 말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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