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보스콘코리아신문](2007. 5. 18 게재)서지월 시인의 비슬산참꽃
 서지월 시인의 [비슬산참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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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참꽃
서지월 (1955~ )
비슬산 참꽃 속에는 조그만 초가집 한 채 들어 있어 툇마루 다듬잇돌 다듬이 소리 쿵쿵쿵쿵 가슴 두들겨 옵니다
기름진 땅 착한 백성 무슨 잘못 있어서 얼굴 붉히고 큰일 난 듯 큰일 난 듯 발병이 나 버선발 딛고 아리랑고개 넘어왔나요
꽃이야 오천년을 흘러 피었겠지만 한 떨기 꽃속에 초가집 한 채씩 이태백 달 밝은 밤 지어내어서 대낮이면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
어머니 누나들 그런 날의 산천초목 얄리얄리 얄랴셩 얄랴리 얄라, 쿵쿵쿵쿵 물방아 돌리며 달을 보고 흰 적삼에 한껏 붉은 참꽃물 들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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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 시속의 정겨운 불빛으로 가슴을 적셔보라. '비슬산 참꽃'속에는 초가집 한 채를 비롯, 우리 고유의 다듬이 소리와 물방아 소리, 바로 우리 선조의 얼과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우리 민속적 전통과 아름다운 고유 정서 및 풍류가 듬뿍 담겨 있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온 우리 민족사적 삶의 애환과 서정적 정황들이 이 시속에는 용해되어 있으며, 오 천년 역사를 면연히 이어온 우리 민족혼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고서 출렁이고 있다. 대대손손 우리 고유의 삶과 맥박이 정겹고도 따스하게 우리 가슴을 위무 해준다. 우리 한민족의 정서와 한국의 전통적 리듬으로 고귀한 한국적 서정이 그 눈부신 빛을 발한다. 서지월 시인은 대구 달성 출생.「심상」(1985),「아동문예」(1986),「한국문학」(1986)으로 등단. 시인 겸 아동문학가. 시집으로 '꽃이 되었나 별이 되었나''강물과 빨랫줄''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 및 다수 시집이 있으며, 대구시인협회상, 한하운문학상, 장백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신지혜 시인>
■ 신지혜 ㅇ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ㅇ현대시학 등단 ㅇ재외동포문학상 대상, 미주동포문학상 최우수상 외 다수 수상 ㅇ뉴욕중앙일보, 보스톤코리아신문, 뉴욕일보 등 시컬럼 연재 ㅇ시집『밑줄』(2007 문화예술위 추천 우수도서) ㅇshinjihyepoet@hanmail.net
(보스콘코리아신문 / 2007. 5. 1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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