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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미당추모제 시낭송회DC]서지월시인,시낭송가 김명음, 정경진시인 시낭송

아미산월 2010. 1. 12. 03:38

[2009'미당추모제 시낭송회DC]서지월시인,시낭송가 김명음, 정경진시인 시낭송

 

[2009' 미당추모제 시낭송회]서지월 김명음 정경진시인 시낭송
ㅡ2009년 12월 23일, 미당시문학관
-한국 최고의 시인 미당 서정주 추모시낭송회-

 

 
ㅁ서지월 시-'저 흰꽃잎'
ㅁ김명음 시-'학(鶴)'
ㅁ정경진 시-'국화꽃, 그리고 하늘'

**미당 서정주시인 친아우 서정태옹과의 대화
**미당 서정주시인 시 실제 조카따님과의 만남

 

♪詩낭송 동영상 뮤비 에  원작시와 함께 올려져 있습니다.

 

▨2009' 제9주기 미당추모제 낭송시▨

 

저눈발을 보며

서 지 월


인간의 德 없이 살다간
未堂을 생각하며
풀풀풀 날리는 눈발을 본다
저 눈발들 기약없는 客처럼 와서는
우리네 사는 세상 잠시 눈 씻게 하겠지만
왜 그리들 잘났는지
스승이 걸어온 구부정한 길
스승이 걸어간 무거웠던 길
그러나 客들만 붐볐을 뿐
客들만 눈 쌓여 눈 씻게하는
葬地에서 고개 떨구었을 뿐
아, 뵈지 않는 인간들이여
스승이 구부정하면 그 제자도
함께 가는 마음이어야 하는 법
스승이 무거운 짐 졌다면
제자 역시 그곁 떠나지 않아야 하는 법
法道없는 세상에 다시는
눈이 찾아 오지 않을 것 같다

 

-2000년 12월 24일 밤, 내리는 흰눈 속에 세상을 뜨신

미당 서정주시인 영혼을 노래한 시임.

 

학(鶴)

 

서 정 주

 

千年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鶴이 날은다

 

千年을 보던 눈이
千年을 파다거리던 날개가
또 한번 天涯에 맞부딪노나

 

山덩어리 같어야 할 忿怒가
草木도 울려야 할 서름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선이,
보라, 옥빛, 꼭두선이,
누이의 수틀을 보듯
세상을 보자

 

누이의 어깨 넘어
누이의 繡틀속에 꽃밭을 보듯
세상은 보자

 

울음은 海溢
아니면 크나큰 祭祀와같이

춤이야 어느땐들 골라 못추랴
멍멍히 잦은 목을 제쭉지에 묻을바에야
춤이야 어느 술참땐들 골라 못추랴

 

긴 머리 자진머리 일렁이는 구름속을
저, 우름으로도 춤으로도 참음으로도 다하지못한것이
어루만지듯 어루만지듯
저승곁을 나른다


국화꽃 향기, 그리고 하늘

 

ㅡ[제1회 미당문학제]시부문 대상작품


정 경 진

 

배내옷 가지런히 갖춰입은
꽃씨, 풀씨, 텃새 둥우리들

눈 뜨지 않은 솜털 고양이처럼
배내짓 연신 해대며
아리랑 고개 미끌려 내려와
버선코 추임새 품으로
사라락 파고들고 있다

놋그릇 흥에 목 축이는
푸른 하늘처럼
내 목젖 촉촉히 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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