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낭송시]<서지월시인 민족의 영산 백두산 정상에서 시낭송>-'바람 불어 좋은 날' 외
[서지월시인 백두산기행]민족의 영산,백두산 정상에서 시낭송!!
[한국 민족서정시인,서지월시인 백두산기행 낭송시편]
<낭송시-1>
바람 불어 좋은 날
서 지 월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색동저고리 날리는 바람이 분다 어느땐들 우리가 한 식구 한솥에 밥 아니 먹고 북채 장구채 골라잡지 않았으리요만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꽃 떨어지기 전에 부는 바람 임 보는 바람 꽃 떨어지고 부는 바람 열매 맺는 바람 백두산의 진달래꽃 피어서 꽃구경 가는 날 으스러진 강물이 땅을 울리고 으깨어진 어깨가 춤을 춘다 이 강산 햇빛 나고 구름 좋은 날 구름 위의 새소리 맑게 뚫리는 날 쓰린 발 쓰리지 않고 저린 손 저리지 않고 목마름도 피맺힘도 한풀꺾인 목숨이라 샘물 퍼내어서 버들잎 띄워 마시고 숨막히는 산고개도 넘어보면 훤한 이마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연지 찍고 분 바르고 귀밑머리 날리는 바람이 분다, 소나무 가지 위에
<낭송시-2>
우리 韓國의 새날 새아침의 詩
서 지 월
지금도 먼 시간의 새벽녘에는 흰눈 밟고 물 길어오는 코고무신 소리 들려오고 있으리.
눈 덮인 싸리재 너머 사푼사푼 걸어오시는 임의 치마자락 스치는 소리 靑솔가지 꺾어들고 벌써 대문간에 와 있으리.
하늘에서는 오천년만에 처음 열리는 하늘에서는 무우청같이 싱싱한 닭울음소리 지네기와집 용마루를 넘어오고
새로 태어난 아기들 이 나라 이 땅의 새로 태어난 아기들 번져나오는 웃음소리 아침상 은수저 위에 빛날 때
우리는 다시 길을 가야 하리 저마다 쇠방울을 단 牛車를 끌고 동무동무 씨동무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 푸른 보리밭길을 따라서, 따라서...... |
<낭송시-3>
素月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서 지 월
하이네도 좋고 릴케도 좋고 바이런도 좋고 구르몽도 좋지만 우리의 산에서 우리와 같은 밥을 먹고 우리와 같이 눈물 흘리며 핍박 받아오던 시대의 素月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붉은 목젖의 피어 헝클어진 진달래꽃 다발 안고 북녘 어느 소년은 南으로 南으로 내려오고 있는가
흰옷 입고 자라고 흰 창호지빛 문틈으로 세상 엿보고 동여맨 흰수건 튼튼한 쇠가죽북 울리며 예까지 흘러왔건만 소월의 산새는 지금 어디쯤 날아간 묘지 위에서 점점이 멀어져간 돌다리와 짚신과 물레방아와 자주댕기 얼레빗...... 이 땅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섬돌밑에 잠드는가
그리운 백도라지 뿌리 깊이 내리여 천길 땅속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는가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