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 詩壇]<조시>故 김대중 전대통령 영전에
고 김대중 전대통령 영전에
서 지 월
아, 청산은 말없이 변함없고
흘러간 강물의 굽이는 되돌릴 길 없누나
잔인했던 역사의 소용돌이는
어느 시대나 있을 법한 일
인걸은 그 때를 만나 질경이처럼
질긴 목숨으로 살았단 말인가
고 김대중 전대통령
대통령 시절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371번지
내 생가 뜰에 찾아오셔서 나하고
수돗가 연못 수많은 물고기떼서리
물살만나 거스르는 것 보며
담소 나누며 여유를 가진
꿈에 만난 대톨령이셨거늘
내 일찌기 이 나라 움직이는
왕사(나라의 스님)로 태어난 운명이었으나
스님 되지 못하고 평범한 인간의 길 걸어왔기로
굽이굽이 열두 굽이 한도 많은 아리랑고개
애환 많은 삶이라 사람들이 읽어가곤했건만
한 시인의 삶 힘 없고 배고픈데
잘못된 시대와 역사의 질곡 질타하며
김구선생처럼 살아오신 분,
꿈속의 길을 가듯 영영 이제는
손 흔들며 떠나듯 이 세상 하직하셨으니
산천의 풀들도 푸른 대로 슬퍼하고
넝쿨의 꽃들도 매달린 채 통곡이로구나
나는 아직 詩를 더 써야하는 운명이지만
詩는 역사의 소용돌이 그 언덕 위에 피는 꽃
그 꽃의 빛깔이 서러워라
다시 지팡이 짚고 못 오실 길이라면
가시밭길 벗어난 벌판에 서서
밝은 웃음 띄우시고 돌아나 보아 주소서!
**김대중대통령 시절, 전업작가정부특별문예창작기금 1000만원수혜시인으로 선정됨.
(2009년 8월 23일 오전 7시 53분에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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