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 시단

[삼족오 詩壇]<조시>故 김대중 전대통령 영전에

아미산월 2009. 8. 23. 08:17

[삼족오 詩壇]<조시>故 김대중 전대통령 영전에

 

 

고 김대중 전대통령 영전에

 

 

서 지 월

 

아, 청산은 말없이 변함없고

흘러간 강물의 굽이는 되돌릴 길 없누나

 

잔인했던 역사의 소용돌이는

어느 시대나 있을 법한 일

인걸은 그 때를 만나 질경이처럼   

질긴 목숨으로 살았단 말인가

 

고 김대중 전대통령

대통령 시절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371번지

내 생가 뜰에 찾아오셔서 나하고

수돗가 연못 수많은 물고기떼서리

물살만나 거스르는 것 보며

담소 나누며 여유를 가진  

꿈에 만난 대톨령이셨거늘

 

내 일찌기 이 나라 움직이는

왕사(나라의 스님)로 태어난 운명이었으나

스님 되지 못하고 평범한 인간의 길 걸어왔기로

굽이굽이 열두 굽이 한도 많은 아리랑고개

애환 많은 삶이라 사람들이 읽어가곤했건만

한 시인의 삶 힘 없고 배고픈데

 

잘못된 시대와 역사의 질곡 질타하며

김구선생처럼 살아오신 분,

꿈속의 길을 가듯 영영 이제는

손 흔들며 떠나듯 이 세상 하직하셨으니

산천의 풀들도 푸른 대로 슬퍼하고

넝쿨의 꽃들도 매달린 채 통곡이로구나

 

나는 아직 詩를 더 써야하는 운명이지만

詩는 역사의 소용돌이 그 언덕 위에 피는 꽃

그 꽃의 빛깔이 서러워라

 

다시 지팡이 짚고 못 오실 길이라면

가시밭길 벗어난 벌판에 서서

밝은 웃음 띄우시고 돌아나 보아 주소서!

 

**김대중대통령 시절, 전업작가정부특별문예창작기금 1000만원수혜시인으로 선정됨.

 

(2009년 8월 23일 오전 7시 53분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