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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지용시문학상]제10회 연변지용시문학상 미역/심명주

아미산월 2009. 7. 18. 09:40

ㅁ[연변지용시문학상]제10회 연변지용시문학상 미역/심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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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연변지용시문학상 미역
 
당선자 /   심명주 당선일 /
2006-09-04
 
 

미역

 

심명주


흔하고 수수한
엄마의 과거로 다가와 미역은
길게 또 오래 그릇에서 퍼진다
기지개 켜며 점점 부풀어오는
미역을 보면
바다 드넓은 속 세상을 꿈꾸었을
지난 엄마의 젊은 시절이
파도를 타며 흔들린다
이제 엄마의 꿈들은
이 마른 미역만큼 졸아버려 내 앞에 구겨져있고
소금이 밴 지난 시간은
하얀 아픔으로 짭짭하게 절어 남았다
 해마다 생일 때면
낳아준 엄마대신 내가 먹는
미역국 한 그릇
먹고 또 다시 먹으며 자랐던 푸른 향의 바다맛이
엄마의 지난 시간이고
그것을 갉아 후비며 내가 자라왔던 것을
얼레빗처럼 고루하고 길디긴
엄마의 생을 생각하며 국을 마시면
입속으로 엄마의 푸른 바다가 밀려온다.

 
 
 
심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