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영상]고안나 시-'겨울바다'
겨울바다
고 안 나
미처 떠나지 못한
버려진 껍데기들
소롯이 남았네
파르르 떨리던 눈썹 위엔
내것이었던 초생달 하나
모래톱 속으로 숨어버리고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발자국들
인장같이 찍혀있네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었던
저 물보라
소금꽃으로 번지고 있네
어스름 밤하늘
바람만 옷자락 스치며
풀잎처럼 누웠다 가네
=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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