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박재삼문학관 개관기념식]오탁번 서지월 임유화 시낭송
◐[삼천포 박재삼문학관 개관기념식]오탁번 서지월 임유화 시낭송(2008년 11월 21일)
-경남 삼천포 노산공원
**축사:오탁번 한국시인협회장/시낭송"서지월,임유화
[박재삼기념관 개관기념]<축시>서지월 시-'하늘과 강물과 나뭇잎과 바다에 내리는 햇빛'
하늘과 강물과 나뭇잎과 바다에 내리는 햇빛
서 지 월
하늘은 햇빛을 내리시어 만물을 살찌우게 하느니
말하자면, 흘러가는 강물의 반짝이는 물무늬나
술렁이는 나뭇잎의 싱싱한 물결
천파만파 은빛 비늘로 살아 움직이는 파도물살
이 모두를 찬란한 꽃밭으로 가꾸시고
이승의 제일로 환한 빛깔로 노래하셨으니
스승께서는 지금도 우리 머리 위에서
천년을 쉬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과 벗하여
빙긋이 웃고 계시리
가난한 골목에 피어난 꽃들의 붉은 울음
가을 강의 붉은 목젖같은 올음들까지를
다 이승의 제일로 아름다운 빛깔로 노래하셨으니
햇빛이 나뭇잎을 데불고
바람이 청솔가지를 데불고
강물이 물결을 데불고
바다가 파도물살을 데불고 놀듯
스승께서는 유심히 바라보고 계시리
가진 것은 없었으나 스승께서는
은혜로운 하늘과 바람과 강물과 나뭇잎을
가장 윤이 나는 보배로 빚어놓으셨으니
새소리의 무늬마저 어른거리는
한 사발의 냉수에 담으셨으며
한 많은 춘향이 옷고름 끝에 번지는
아롱진 눈물 속에서도
이승의 무료한 슬픔과 화안한 기쁨 아우르며
왼갖 빛깔의 수를 수틀 속에 심으셨나니
아아, 스승께서는
이승에서 제일로 서러운 빛깔과
제일로 아름다운 빛깔을 보여주셨나니
보여주셨나니
+ + + + +
[박재삼기념관 개관기념]<추모시>박재삼 시-'밤바다에서'
밤바다에서
박 재 삼
누님의 치맛살 곁에 앉아
누님의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심심한 때는
골목을 빠져 나와 바닷가에 서자
비로소 가슴 울렁이고
눈에 눈물 어리어
차라리 저 달빛 받아 반짝이는 밤바다의 진정할 수 없는
괴로운 꽃비늘을 닮아야 하리.
천하에 많은 할 말이, 천상의 많은 별들의 반짝임처럼
바다의 밤물결되어 찬란해야 하리.
아니 아파야 아파야 하리.
이윽고 누님은 섬이 떠 있듯이
그렇게 잠들리.
그때 나는 섬가에 부딪치는 물결처럼 누님의 치맛살에 얼굴을 묻고
가늘고 먼 울음을 울음을,
울음 울리라.
+ + + + +
김소월 서정주 박목월을 잇는 한국전통서정시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는
경남 삼천포 출신 박재삼시인의 빛나는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박재삼기념사업회(회장 정삼조시인)와 사천시가 추진하여 박재삼문학관이 건립되어
2008년 11월 21일(금) 오후 3시 경남 삼천포 노산공원에서 박재삼문학관 건립기념식이 개최되었다.
고 박재삼시인은 일찌기 고은, 황동규시인 등과 함께 미당 서정주 문하의 수제자로
한국적 한을 가장 잘 현대시로 형상화한 시인으로 꼽힌다.
서지월시인은 고 박재삼시인에 의해 3번이나 시가 당선되는 등 화려하게 문단에 얼굴을 내밀어
스승과 남다른 인연을 가진 수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박재삼기념관 개관기념 행사에서 오탁번 한국시인협회 회장 축사와
서지월시인이 스승 박재삼시인을 기리는 박재삼문학관 개관기념 축시
<하늘과 강물과 나뭇잎과 바다에 내리는 햇빛>을 낭송했으며,
서지월시인과 함께 대구에서 동행한 시낭송가 임유화시인은 <박재삼시인 추모의 밤>행사에서
박재삼시인의 명시 <밤바다에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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