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작가회]<한중 시낭송의 밤>서지월 시-' 바람 불어 좋은 날'
[한국 강원도 속초 설악문화제]-'한중 문학인의 밤'
<한중 시낭송의 밤>
**한국 대구 서지월시인 초청 시낭송-'바람 불어 좋은 날'
(서지월시인이 2008년 9월 5일 백두산 정상에 올라 낭송한 시)
▶주관/강원작가회/훈춘작가회
▶속초문화회관 (2008.10.18)
▶주관/강원작가회
<낭송시> 바람 불어 좋은 날
서 지 월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색동저고리 날리는 바람이 분다
어느땐들 우리가 한식구 한솥에
밥 아니 먹고
북채 장구채 골라잡지 않았으리요만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꽃 떨어지기 전에 부는 바람 임 보는 바람
꽃 떨어지고 부는 바람 열매 맺는 바람
백두산의 진달래꽃 피어서 꽃구경 가는 날
으스러진 강물이 땅을 울리고
으깨어진 어깨가 춤을 춘다
이 강산 햇빛 나고 구름 좋은 날
구름 위의 새소리 맑게 뚫리는 날
쓰린 발 쓰리지 않고
저린 손 저리지 않고
목마름도 피맺힘도 한풀꺾인 목숨이라
샘물 퍼내어서 버들잎 띄워 마시고
숨막히는 산고개도 넘어보면 훤한 이마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연지 찍고 분바르고 귀밑머리 날리는
바람이 분다, 소나무 가지 위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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