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기행 시편]서지월 시-'용정의 하늘'
용정의 하늘
서 지 월
해바라기가 온 벌판을 물들이는 용정의 하늘
가벼운 몸으로 잠자리는 날은다
나는 가볍지 않은 몸 이끌고 왔건만
용정의 하늘은 해란강을 내려다 보며
아직도 무슨 할 말 남아있는 듯
비를 뿌리다가 구름을 몇 점 흘리고 있다
떠 있는 구름의 心思 알 수 없듯
하늘의 푸른 뜻 뉘라 알리?
땅 위에 구르는 저 馬車는 누가
흘리고 간 것이란 말인가,
육중한 모자 눌러쓴 저 사람
어디서 많이 본 듯 한데
연거푸 담배연기 피워 올리는 것 보면
그래, 아직도 할 말 다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인 것을!
오늘따라 용정의 하늘이 平安한 것은
수많은 先烈들이 흘린 피의 함성이
들의 꽃으로 피어나 흔들리고 있기 때문일 터,
내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다
(2008년 8월 6월 5일 새벽 06시 55분)
'♤서지월 만주기행 시편 > 서지월 만주기행 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방기행시]서지월 시-왕청 가는 길 (0) | 2008.09.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