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청 가는 길
서 지 월
왕청 가는 길을 길가
봇나무에게 물어 봤더니
북쪽으로 머리채를 끄덕끄덕
왕청 가는 길을 그 봇나무 위에 얹힌
흰구름에게 물어봤더니
따라오라 손짓하더이다
가다가 그늘숲에 쉬고 있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함께 가면 안되겠느냐고
산까치 한 마리 까악까악
왕청은 아직 멀었는가,
바람과 햇빛이 따라오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이다
(2008년 9월 27일 밤0시 17분에 씀)
**흰구름님이 들어와서 글을 남겨셨기에 나는 무얼 남기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흰구름>님의 닉네임에 힌트를 얻어서, 지난 6월 연길에서 왕청 배초구를 갈 때
시외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싱그로운 녹음 우거진 길이 한국의 산야 다름 아님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때 풍경을 가지고 와서 상상력을 가미해 써 보았다.
이렇듯 시란 자꾸 쓰려고 하다 보면 절로 쓰여지는 것이다. 자동차를 가만 세워놓지
않고 운전하다 보면 절로 길 트이는 드라이브가 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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