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eGu Shinmun](2003년 7월 29일 화요일)
<문화> 16년 세월, 외로운 시인의 삶 노래
▲새로 출간된 '한국 중견 서정시인 기획시리즈'[천년의 시작 / 서정시-1]
-徐芝月시집『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표지.
**200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작품집으로 선정됨.
시집『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출간
“시인의 삶이 홀로 갈 머나먼 길임을 이쯤에 와 터득했다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나에겐 삶의 전부가 시였으며, 시가 내 삶의 전부였습니다. 나는 내가 가는 길을 잘 압니다. 그 길이 지극히 호젓한 산길이라는 것, 그래서 더욱 고달픈 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여기에 세상인정도 묻어 있으면 좋으련만 순전히 풀이나 꽃 흙냄새 새소리 이런 것들뿐이어요. 앞만 보고 갈 데까지 가야지요. ”
16년 동안 오로지 시의 외길을 걸어온 지역 중견시인 서지월(49·대구 달성군 가창면)이 9년만에 신작시집 ‘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를 펴냈다.
이번 신작시집은 도서출판 ‘천년의 시작’ 편집기획팀의 ‘한국중견서정시인선 기획시리즈-서정시 1편’으로 선정돼 출판됐다.
11부로 나뉘어져 있는 이 시집에는 그간 각종 문예지에 9년 가까이 발표해 오면서 주목받았던 작품들로 모두 108편의 시가 정선 수록돼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현대적 감각을 더욱 세련되게 잘 살린 기법이 특징적으로 꼽히며, 자연과 사물, 자아에 대한 깊은 통찰과 허무의식, 그리고 중국 실크로드 기행시편, 미당 박재삼 이성선 시인 등 작고한 한국문단의 선배시인들에 대한 혈육지정 같은 추도시편들이 담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인간존재에 대한 등짐의 무게를 노래한 이번 시집의 표제시 ‘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는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 최대의 시동인 잡지 ‘지구(地球)’에 수록되기도 했다.
문학평론가 이재복은 “서지월의 시는 삶의 적막함과 맑디맑은 언어의 숨결이 아프게 묻어나 있다. 속절없이 세월은 가고 시인은 언제나 혼자다. 시인 곁에는 이름 없는 나무와 꽃, 풀과 바람 그리고 새가 있을 뿐이며 생의 문법 속으로 시인은 선뜻 스며들지 못하는 시인 특유의 체질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에 대해서는 “조용하고 성찰의 눈으로 세상의 사물을 바라보고 있으며, 작은 풀 한 포기에도 횟집의 회 한 점 앞에서도 삶에 대한 겸허함이 느껴진다. 그는 늘 자신의 존재 상황을 이렇게 꽃, 나무, 바람, 새, 등과 같은 질료들에 투사하고 있는 등 독고정신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서지월 시인
서지월 시인은 1986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에 시 ‘조선의 눈발‘ 이 당선돼 문단에 나온 이래, 경북 산골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한 2년을 제외하고는 16년 동안 시의 외길을 한눈 팔지 않고 걸어온 시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93년에는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1999년엔 제1회 ‘전업작가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일천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02년에는 남달리 민족정서를 노래해 온 시인으로 중국 길림성 장백산문예잡지사가 주관한 ‘장백산문학상’을 수상하는 한편 한국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수상시집 ‘백도라지꽃의 노래’(료녕민족출판사)가 출간되기도 했다.
<이현주기자:lh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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