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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통일시편]<통일은 문학으로>서지월 시-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이 땅에 봄이 오면/북녘 기러기

아미산월 2015. 7. 4. 03:35

[통일시편]<통일은 문학으로>서지월 시-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이 땅에 봄이 오면/북녘 기러기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서 지 월

하이네도 좋고 릴케도 좋고
바이런도 좋고 구르몽도 좋지만
우리의 산에서 우리와 같은 밥을 먹고
우리와 같이 눈물 흘리며 핍박 받아오던 시대의 ...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붉은 목젖의 피어 헝클어진 진달래꽃 다발 안고
북녘 어느 소년은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고 있는가

흰옷 입고 자라고 흰 창호지빛 문틈으로 세상 엿보고
동여맨 흰수건 튼튼한 쇠가죽북 울리며
예까지 흘러왔건만
소월의 산새는 지금 어디쯤 날아간 묘지 위에서
점점이 멀어져간 돌다리와 짚신과 물레방아와
자주댕기 얼레빗......
이 땅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섬돌밑에 잠드는가

그리운 백도라지 뿌리 깊이 내리여
천길 땅속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는가

+ + + + +


◐이 땅에 봄이 오면

서 지 월

너는 알겠는가
이 땅에 봄이 오면
하늘이 맑게 트여 꼭꼭 창문 닫고
굴뚝 연기만 피우며
검은 시간의 톱밥 흩뿌리던 사람들
풀린 강으로 나와
물끄러미 제 그림자 비춰보다가
먼 山 우러르는 것을
우리가 흙묻은 신발을 털고
미류나무 꼭대기에 올라 천지를 바라볼 때
애끓는 아침 해와 이슬 터는 바람의 몸짓
새론 철길 놓아야지
언손 녹이듯 서로의 안부를 물어야지
참 많이도 애태우고
참 많이도 서로 모르게 눈발 흩날렸다고
지난날의 눈발이야 수레바퀴 밑에 깔린 진흙창이라고
온 山과 들, 나무, 꽃, 새, 흰수건, 적삼, 댕기까지 풀어
쓰리고 아린 아리랑은 이제 그만
빙빙 돌아가며 흥겨운 백도라지 노래부르며
다신 결별하지 말자고
산천에 맹세하고 촛불 밝혀 나란히 앉아
천신께 기도하고
밉고 고운 정 뭉뚱거려
얼씨구나 좋다 절씨구나 좋아
이 땅에 봄이오면
본시 우리는 운명이 사나워
참 좋은 밥 반찬도 함께 먹지 못하고
싱싱한 푸성귀 나눠 먹지 못하고
늘 돌아앉아 울던 것을
봄이 오면
배도 오겠지
길은 뚫리겠지, 내 사랑도 함께
첫차를 타고 금침처럼 오겠지
연분홍 수줍은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다리 아래 새들이 푸들푸들 몸 부빈다고 일러라
山에 나무하러 간 아이
江에 고기잡이 간 아이
다들 불러 네 兄이라고 네 아우라고
철모르는 어린것들에게 정의(情義)를 가르치고
이제는 따로 놀지 말고 같이 다니고
함께 지내라고
어른답게 어른다웁게 일러줘야지
분명 우리가 한 젯상(祭床)을 받들고
곡괭이 삽 들고 나와 사태난 골
새 길 닦고
어느 산능선 위에 올라서선
도시락 서로 나눠먹고
이 봄한철 좋이 보내며
무사한 시간 진달래꽃 그늘에
한숨 낮잠들 일이러니

+ + + + +


◐북녘 기러기 남녘 갈대밭

서 지 월

북녘 기러기가
두만강 건너 날아오면
남녘 갈대밭은 임마중 하듯
마음 설레어
머리 빗어 넘기며
어쩔줄 몰라 온몸 흔든다

+ + + + +

◆徐芝月(韓國詩人): 서지월시인은 1955년, 중국 맹상군과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 그리고 고구려 대막리지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는 전통서정시의 맥을 잇고 있는 보기 드문 시인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가 하면, 민족서정시인으로서도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1985년「심상」및「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朝鮮의 눈발> 등 각각 시가,「아동문예」신인문학상에는 동시가 당선되어 한국문단에 데뷔해 시인 겸 아동문학가로 활동해 왔다. 1999년~2005년, 대구신문에 「서지월시인의 만주대장정」이 매주 1회 6년간 연재됨. 2011년, 영남일보에 「서지월시인의 만주기행」이 매주 1회 1년간 연재되었다.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중국「長白山文學賞」,연변과기대 및 평양과기대 총장으로부터 중국 연변「민족시문학상」, 연변시인협협회 주관, 연변「시향만리문학상」, 연변「일송정문학상」등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전업작가 대한민국 정부특별 문예창작지원금 1천만원수혜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으로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졌는가 하면, 2007년에는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MBC KBS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졌다. 2008년, 서울특별시「시가 흐르는 서울」에 시 <내 사랑>,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가 선정되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이며.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작가회의 공동의장으로 있다.


주소 : (우)711-862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78,시산방「남서재」내, 徐芝月 시인
¤ 전화 : (053) 767-5526 휴대폰 010-9755-5585
¤ 이메일: poemmoon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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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한민족평화통일촉진문인협회
글쓴이 : 아미산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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