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달의 조선족시단

[길림 송화강문학독서회]1주년 기념회 축시,축사 및 한국 시화낭송시편

아미산월 2010. 5. 8. 02:13

ㅁ[길림 송화강문학독서회]1주년 기념회 축시, 축사 및 한국 한민족시인 시화낭송시편

 

 

◆길림조선족 리옥금시인, 한국 서지월 정이랑 정경진 김삼경 고안나 김남희 김금란 홍승우 황태면 김환식시인

 

**오는 5월 11일, 중국 길림송화강문학독서회 1주년 기념행사에 한국시가 소개되는데 

서지월 시-'유리왕의 수양버들나무' / 정이랑 시-'깨꽃 속에' / 정경진 시-'꽃들의 속삭임' /

김삼경 시-'물방울은 즐겁다'  / 김남희 시-'소쩍새 우는 밤' / 고안나 시-'후레지아꽃' /

김금란 시-'콩'  / 홍승우 시-'희망사항' / 황태면 시-'석남사' / 김환식 시-'가시연꽃' 등이 낭송 소개된다

 

◆길림조선족 리옥금시인, 한국 서지월 정이랑 정경진 김삼경 고안나 김남희 김금란 홍승우 황태면 김환식시인


<축시>
ㅁ서지월-길림은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고향

<축사>
ㅁ서지월-유유히 흐르는 저 송화강 물살같이

 

<낭송시>

ㅁ리옥금 시-풀꽃
ㅁ서지월 시-유리왕의 수양버들나무
ㅁ정이랑 시-깨꽃 속에
ㅁ정경진 시-꽃들의 속삭임
ㅁ김삼경 시-물방울은 즐겁다 
ㅁ김남희 시-소쩍새 우는 밤
ㅁ고안나 시-후레지아꽃
ㅁ홍승우 시-희망사항
ㅁ황태면 시-석남사
ㅁ김환식 시-가시연꽃

 

[길림 송화강문학독서회]1주년 기념회

<축사>

 

유유히 흐르는 저 송화강 물살같이

 

 

 

徐 芝 月

 

안녕하십니까?

대단히 반갑습니다.
나는 1999년에 처음으로 만주땅을 밟았는데
그때 길림을 찾아갔었습니다. 한여름이었는데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거기는 고대시대 동부여의 땅이었으며
고주몽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었기도 했던 것 때문입니다.
동단산성에 올라 내려다 본 송화강은 한민족 역사의 젖줄로
아직도 마르지 않고 흐르고 있다는 것에
민족과 역사에 대한 뿌듯한 긍지를 느꼈습니다.


같은 피가 흐르는 한민족이면서 국적을 달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슬픈 운명을 어느 하늘에 호소하리요만
나는 만주땅에서 살아가는 조선민족들이
일제침략기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주민이라기 보다
수 천년 만주땅에서 살아온 한민족 역사의
그 후예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수 천년 눈비바람을 헤치며 만주땅의 주인이 되어
옥수숫대처럼 땅속에 뿌리내려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여기에 길림 송화강문학독서회가 발족되고 또 1주년기념 행사를 한다니
또 한번 가슴이 뜁니다. 조선어로 글을 쓰며 살아가는
우리 누이들이 흰옷 입고 책을 읽고 문학작품을 낭독하니까요.
잘 아시겠지만 문학작품은 당대의 거울이자 미래의 유산이지요.
문학작품 속에는 얼이 스며있으며 정신문화가 숨쉬고 있지요.

 

내가 <유리왕과 수양버들나무>라는 시를 쓴 적이 있습니다.
만주땅 어디인지는 모르나 언제부턴가 나는 유리왕이
사냥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마에 흐르는 땀 닦으며
쉬었다는 그 수양버들나무, 위로 꾀꼬리 한 쌍이
정답게 노니는 모습을 보고 <황조가>라는 시를 지었다는
그곳을 찾아가는 것이 나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의 일이지만
고구려 제2대 유리왕이 쓴 시  <황조가>는
한국의 고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수룩이 되어
대학입시 시험문제에도 출제되며 읽혀지고 있습니다.
바로 만주땅 어디에선가 유리왕이 지어읊은  <황조가>가
우리 한민족의 얼로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도 문학의 위대성은 여기 있다고 봅니다.
수많은 왕이 스쳐지나갔지만 유독 문학작품을 남긴 왕은
수 천년이 지나도 더욱 빛을 발하고 있으니까요.
시인만이 시를 쓰는게 아니며 문인만이 글을 남기는게 아니지요.
스님들도 학자들도 문학작품을 남겨 그 민족의 얼로 빛나며
그 민족의 정신사로 뿌리 깊게 자리잡은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길림 송화강문학독서회원 여러분,
유유히 흐르는 저 송화강 물살같이 꾸준이 좋은 글을 읽고
쓰시길 바랍니다.
내 귓전에는 송화강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참으로 반갑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우리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한국회원들과 함께
길림으로 가서 함께 향유하는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적어 보냅니다.

 

2010년 5월 7일 밤 0시 49분에


한국 대구에서, 서 지 월 시인 씀

 

 

[길림 송화강문학독서회]1주년 기념회

<축시>


길림은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고향

 

 

서 지 월

내가 좋아하는 만주땅의 길림!
주몽과 유화부인이 살았던 땅
송화강 흐르는 물살 바라보면 2천년전 물살
그대로 흐르고 있음을 알아
아, 풀들도 돋아나 잔돌들과 함께
강을 지키고 있는 것을!
여기 윤이나는 머릿결 감아올린 조선족 여성
리옥금시인이 그들과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고 있는 곳  
이름없는 풀들일지라도 꽃을 피우고
이름 없는 돌멩이일지라도 사념에 젖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늘 보며 살아가는 곳

아, 길림!
누가 뭐래도 조선민족 시원의 역사가
숨쉬는 곳,
활 잘 쏘는 주몽이 물동이 물 이고 가는 아낙의
물동이 쏘아맞추듯, 2천년전 그 물동이
물이고 가던 여인이 지금의 리옥금시인이라면
옷이 푹 젖어도 빙긋이 웃으며
주몽의 머리 쓰다듬어 주었겠지

아아, 송화강 물살 마르지 않고
늘 푸른 하늘 내려않지 않고
동단산성이 늘 그대로 어머니 젖가슴처럼
동그마니 반겨주는 것은
지금도 조선족 여인들이 살아
아들 낳고 딸 낳아 기르며
유구한 역사 만들고 있음이러니
길림은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고향

(2010년 5월 6일 새벽 6시 31분에 한국 서지월시인 써서 보내다)

 

 

[길림 송화강문학독서회]1주년 기념회 길림 리옥금시인 시편

들꽃

 



리 옥 금


손톱만큼 작고 어린 것이
저렇게
하얗게 피었다가
어데론가
간곳없이 사라지는
들꽃이여

와도 왔다는 말 없이
가도 간 흔적도 없이
저렇게 왔다 가는
아기단추만한
들꽃

작아서 어여쁘고 상서롭거니
인간세상 다녀가다 떨어뜨린
선녀의 향기로운 땀방울이여

**중국 길림시 거주, 시인.

 

 

<약력>


▲1952년 길림성 돈화 출생.
▲장춘사범학원 중문학부 연수.
▲길림시 제 40중학교 교원.
▲시집 『 별을 줍는 여인』(연변인민출판사),수필집 『단풍잎에 붙이는 추억』있음.
▲「도라지」선정작가. 연변작가협회 회원.

 


[길림 송화강문학독서회]1주년 기념회 한국 낭송시편

ㅡ서지월 정이랑 정경진 김삼경 고안나 김남희 김금란 홍승우 황태면 김환식시인

유리왕의 수양버들나무



서 지 월


사냥 나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이마에 흐르는 땀 닦으며
말고삐 놓고 쉬었다는
유리왕의 수양버들나무 어디 있는가
유리왕은 가고 없고
그 수양버들나무 어디에서
잎 틔우는가
불고가는 바람결에 콧노래 부르며
덩실덩실 춤추는가
가늘은 조선여인의 허리같은 가지
늘어뜨리며 훈풍과 노닐다가
하나 둘 이파리 땅으로 흘리는가
그 수양버들나무 위 공중에서
랑데뷰하던 꾀꼬리 한 쌍
그들도 나이 먹고 늙어
이 세상을 하직했을 터,
내가 말하는 것은
유리왕이 사냥 나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쉬었다는 그 수양버들나무
서 있는 곳 어디인지
왕비였던 조선 여인 화희(禾姬)와
애첩이었던 한 나라 여인 치희(雉姬)마저
이기와 질투로 싸우다
치희가 떠나버렸다는 비보가
당도했던 그 수양버들나무가
서 있던 곳 내가 찾는 일이다

**고구려 제2대 유리왕이 <황조가>를 지었다는 곳아 만주땅 어디인지 그립기만 하다.(한국 서지월시인)

<약력>

▲1955년,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과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 출생.
▲1985년,『심상』,『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각각 시가 당선 되어 등단.  
▲1986년,『아동문예』 신인문학상 수상.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1999년, 문경문인협회 주관, 시 <조선의 눈발>로「정문문학상」수상.
▲2002년, 중국「장백산문학상」(세계문학 부문) 수상.
▲1999년,「전업작가 대한민국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1천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됨.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KBS MBC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문화예술총연합회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백담사 만해마을 <세계평화의 시벽>에 육필詩「강물에서」가 동판으로 새겨져 있음.
▲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대구문인협회 외국문학분과위원장.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위원. 한중공동시잡지 『두견화 』 편집주필.
▲한중문예창작대학,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깨꽃 속에

 



정 이 랑


황소 울음소리 노을을 몰고 가는 저녁길
굴뚝마다 바람의 사닥다리 오르며 재잘대는
연기 산꼭대기 첫별을 끌어올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뿌리 뻗은 한 잎 섬처럼 나는
깨꽃 속에 박혀 있었다 부르튼 어머니
손등 같은 이파리들 이랑마다 출렁출렁
어둠은 숲속 소나무가지에 숨어들고 달빛도
종소리처럼 흔들리는 꽃송아리에 머리를 눕힐 때
누가 매달아 놓고 돌아간 것일까
뚝뚝 달빛 끊으며 퍼붓는 산짐승의 울음 끝에도
꽃은 피어서 환한데
호미같이 등 굽은 어머니는 보이지 않는다
손뼉치며 바라보던 마을 언덕 위에는
서로의 어깨 기대어 부푸는 쑥부쟁이만 나를 붙잡고
한낮 슬레이트 지붕에서 미끄러지는 햇볕을 보다가
감춘 속눈썹까지 타버린 해바라기처럼
서서 울었다
사라진 시간의 껍질 속으로 저며드는 물소리
듣고나 있는 것일까
알고 있다는 듯 쓰르라미가 운다
샐비어 꽃잎처럼 화려하지 않는 깨꽃 속에서

<약력>

▲1969년 경북 의성 출생.
▲1996년, 고은 오세영시인 심사에 <불교의 해> 기념「불교문학상」시 당선,
▲1997년, 신경림 정진규시인의 심사로「한국여성문학상」시 당선,
▲1997년, 유안진 송수권시인의 심사로 「꽃씨를 뿌리며」외 4편이『 문학사상』신인상 시 당선,
▲1998년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500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됨.
▲2005년 첫시집, 『떡갈나무 잎들이 길을 흔들고(시안 '황금알')』발간.
▲한국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회원.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시인.「해란강여울소리」편집위원.
▲2010년 현재, 대구시인학교 <사림시>및 <시원> 동인으로 활동.


꽃들의 속삭임



정 경 진

너덜너덜 생긴 대로 울퉁불퉁거리며
갈무리 못한 길 찾아 헤메이다
걷어채이는 돌멩이들 무어라 말 걸어오는지
새 색시인 양 분홍 볼우물 인기척 내는 꽃들
저 나름대로 피었다고 낯가림하며 수런수런거린다

졸졸졸졸 생긴 대로 기웃기웃거리며
보이지 않는 길 찾아 헤메이다
흘러가는 시냇물들 무어라 말 걸어오는지
새 색시인 양 분홍 볼우물 인기척 내는 꽃들
저 나름대로 피었다고 낯가림하며 수런수런거린다


<약력>

▲1954년 부산 출생.
▲동아대학교 원예학과 졸업.
▲2001년 계간 『 시현실 』 봄호 등단.
▲2003년 제4회 「적벽강 시문학상」 수상.
▲2005년, 중앙일보 주관 제1회「미당문학제」시부문 대상 수상.
▲한국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회원.
▲현재, 대구시인학교 <사림시> 회장.


물방울은 즐겁다



김 삼 경


마음 먹었을 때 낙화 할 수 있어 좋다
죽은 듯 숨죽였다 어느 순간
몸 던질 수 있어 황홀할 때 있다
하나라도 더 가지고 싶어 안달하다가
더 오래 즐기고 싶어 두발 동동 굴려보지만
짜여진 시간은 용납하지 않는다
왔으면 대답없이 가는 인간의 목숨처럼
빗방울 또한 잠시 왔다 가는 몸
무슨 미련 있어 안간힘으로 버티는지
쌓이고 쌓이면 벗어나기 버거운 것
조금이나마 덜 여물어 가벼울 때
날개옷 벗듯 벗어던지고 돌아서 가자
오래 묵혀 상처 입고 덧나면
발병나 떠나기 힘겨운 것
문풍지처럼 가볍고 홀가분할 때
즐겁게 콧노래 부르며 떠나자
온 줄 모르고 가는 인생
단맛 쓴맛 취하려 목메고 있는가
이렇게 온 것만으로 축복인 것을!

<약력>

▲1963년 경북 군위 출생. 필명 金三更. 본명 김춘희.
▲한중문예창작대학 수료.
▲백산여성문예상, 진달래산천시회, 비슬산참꽃축제 시 대상 수상.
▲1999년 <환경과 조경> 시 당선.
▲2009년 <대구문학> 시 당선.
▲『연변문학』,『장백산』,『시향만리』등 작품 활동.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시인.「해란강여울소리」편집위원.
▲대구시인학교 명예회장. <사림시> 동인으로 활동.


후레지아꽃



고 안 나


그런 기쁨이 있었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속내
감출 수 없는 살가운 속삭임
안으로 보듬는 따뜻한 미소
서로가 느끼는 소통같은 것

초록이 밀어내는 내면의 소리
왠지 눈물이 난다
후레지아 노오란 꽃망울
생의 열망 같은 것,
내게로 온 뜨거운 가슴이
지금 막 눈 뜨려한다

꽃망울 파르르 떨릴 때
하늘의 새소리 묻어나고
나는 눈이 부셔
그 속내 다 들여다 볼 수 없네


<약력>

▲1958년 경남 고성 출생. 본명 고혜은.
▲부산시인협회 주관,『부산시인』신인상 시당선.
▲시전문지『심상 』등으로 작품활동.
▲요산문학제, 부산일보, 한국예총 문예공모 수상.
▲호미곶문학상 수상. 백산여성문예상 수상.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회원. 심상문학회 회원.
▲「해란강여울소리」편집위원.
▲한중공동시전문지『 두견화(杜鵑花)』편집위원.
▲대구시인학교 문화부장. <사림시> 동인.


소쩍새 우는 밤

 


김 남 희

골짜기 흔드는 소쩍새 울음소리
철쭉꽃은 피어 달빛처럼 환한데
울엄마 병석에 누워
희미해져가는 목숨같이
별빛마저 가물거린다

청보리 피는 四月
봄밤은 짧아
지난 세월 전설처럼 꺼내놓고
가는 봄 서러워
소쩍소쩍 울다가
울 엄마 꺼져가던 목숨
이 밤이 섧다


<약력>

▲경남 사천시 삼천포 출생.
▲시전문지 『심상 』으로 작품 활동.
▲한국가람문학상 수상.
▲시집 「미완성 인생」,「햇살 한 줌 사랑 하나」,「달빛이 숨어들어」 있음.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심상문학회 회원.
▲<사림시> 동인.

 

 

 


김 금 란

보면 볼수록 살가운 너는
혼자는 서지도 못하는 것이
요리조리 수평따라 굴러다니지
옆에 있으면 절로 손이 간다는 너는
인간의 필수 영양소 중에 으뜸
흰 옷, 누른 옷, 푸른 옷,
검은 옷 입은 작은 우주

곡식 중에서도 몸집이 커
오곡밥을 지어도 실눈 뜬 채로
가장 먼저 얼굴 내미는 너는
된장, 간장, 두부, 두유, 식용유,
자자손손 이어온 먹거리의 으뜸

 

<약력>

▲1937년 안동 풍산 출생.
▲ 의성여고 졸업.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 문예창작전공 수료.
▲2010년, 시전문지 『심상 』으로 작품 활동.
▲시집 『돌이 되고 싶었네』출간.

▲현재 75세. 6.25 한국전쟁을 겪은 대표시 등 있음.
▲대구시인학교 사림시 동인.

 

 

희망사항

 


홍 승 우

 
꽃이 되려 한다
아니 질긴 풀이 되려 한다


꽃이
풀이 아니라도
진정 퍼덕이며 자유의 날개를 다는 새가 되려 한다

 
나의 이웃이 웃음을 띠울 때도
우리의 이웃이 귀찮게 눈물을 강요할 때에도
짜증 없이 새가 되려 한다
구름과 바람과 비와 바위가 아니라도
몇 날의 밤과 그 불빛에 묻어 나오는 한 줄기의 빛
바람이 숲에 머무를 때
이 땅의 풀잎은
하루를 건강히 지키며 흔들리고 있다
 

<약력>


△ 1955년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서 태어남. 본명 홍성백.
△ 1995년 계간 <동서문학> 신인작품상에 시 <새>외 4편
당선으로 등단.
△ 2007년 시집 『식빵 위에 내리는 눈보라』(나남) 간행
△ 낭만시 동인으로 활동.
△ 송앤포엠 시인회 회원.

 


석남사

 

 
황 태 면

 

복숭아 속살로
터질듯 부푼 미소
운문재 산돌림으로
시방 연한 살결 내보이며
젖어서 젖어서 연붉은

꽃빛깔로 신음하는
석남사.


<약력>

 

▲한국문학세상 신인상 수상
▲대한민국디지털 문화대상 문학상(시 부문) 수상
▲대구 계성고등학교 교사
▲부산 국제신문 시민기자
▲대구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세상 윤리부장
▲글샘 문학 동인

 

 

가시연꽃

 

 


김 환 식
 

꽃 한 송이 때문에
온몸에 수천개의 가시가 돋았다
지나친 사랑은 집착일 뿐이다
애증의 무게 중심이
이미 한쪽으로 옮겨앉은 것이다
첫눈에
생각의 중심을 잃어버린 까닭에
세상을 온전하게 볼 수가 없었다
아무 것도 아닌 앙금들을
오래 마음속에 가둬두고 살았다
우포늪에 사는 가시연꽃 같은 사람이다
오늘도 그의 곁을 서먹서먹 지나갔다
사유의 창문에 비친 그림자가 고즈넉했다
노을이 탔다
첫사랑도 그렇게 불 탔을지 모른다
답답한 가시연꽃도 모닥불을 피웠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시연꽃 같은 사람을 사랑했다


<약력>

 

▲1958년 경북 영천 출생.
▲계간『시와 반시』에 「歸鄕」을 발표하며 文壇에 나옴.
▲시집, 『산다는 것』,『낯선 손바닥 하나를 뒤집어 놓고』,『烙印』,『물결무늬』
▲칼럼집『每日春秋-嶺南CEO칼럼』등 있음.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社)中小企業 異業種 大邱.慶北聯合會長
▲大邱.慶北 産學連繫網構築事業團長
▲주식회사 韓中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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