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스님 한 분이 방문했습니다

아미산월 2009. 9. 8. 00:24

스님 한 분이 방문했습니다

 

 

 

9월 6일 일요일 오후,

스님 한 분이 서지월시인의 시산방 남서재를 방문했습니다.

한두 해 전 스님이 되어 서지월시인 앞에 나타났는데

보시를 좀 해달라 해서 서지월시인은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가서

다방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서슴없이 보시를 했답니다.

얼마 되지 않은 돈이었지만 스님은 참으로 고맙다 하셨습니다.

그 후 세월이 좀 흘러 그 스님이 가창 서지월시인을 찾아온 것입니다.

 

서지월시인은 기꺼이 맞았으며 대접을 하겠다 했으나

스님 자신이 대접하겠다고 하며 차를 마셨지만

식당에서는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주었습니다.

 

시산방 남서재에 와서 한참을 담소 나누었는데

그 스님은 예언의 말이 담긴 글을 프린트 해 와서

서지월시인께 읽어보라고 주었습니다.

한국이 앞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과

물질문명이 퇴보하고 정신문화가 지배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스님이 서지월시인을 잊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서지월시인이 20여년간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며

문화예술계에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데

그 중의 한 분이 바로 이 스님이었던 것입니다.

 

스님은 조선 건국의 태조 이성계 스승인 무학대사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스님이 되고 나서 그간 알고 지냈던 지인들 상대로

연락을 해봤으나 서지월시인처럼 혼쾌히 생각하며

만나주는 사람들이 잘 없었다 합니다.

그래서 서지월시인을 잊지 않고 지냈는데

서지월시인을 찾아온 것은 그때 그 은혜 잊지 못해 왔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도우겠다고 여러 가지 화두를 던져주고 갔다 합니다.

무슨 일이든 말씀하라 하셨답니다.

 

도움을 받았으면 돌려주는게 인간의 도리이며

인간관계의 튼튼한 맥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눈앞만 보지 말고 서로 돕고

그 도움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되돌려주고 하는 순환이

인관관계를 오래 지속시킨다 했습니다.

그래서 소개 해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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