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월시선/'백도라지꽃의 노래'

[중국문단 뉴스]한국 서지월시인 중국『장백산』문학상 수상-수상 이유

아미산월 2009. 8. 15. 07:10

[중국문단 뉴스]한국 서지월시인 중국『장백산』문학상 수상-수상 이유

 

 ▨民族抒情詩人,徐芝月 詩人『長白山 文學賞』수상작품집 ▨
*서지월시인 중국 료녕민족출판사에서「장백산문학상」수상시집『백도라지꽃의 노래』 (『白桔梗花之歌』, 료녕민족출판사)출간!

 


◇대구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중견 서정시인인 서지월(48세,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시인의 시집『백도리지꽃의 노래』(『白桔梗花之歌』)가『장백산모드모아문학상』수상작가 작품집/시집이라는 타이틀로 중국 료녕민족출판사에서 출간 되었다. 이는, 서지월시인이 중국 『장백산』문학잡지사(남영전 총편)가 제정한 2002「장백산문학상」을 수상해 장백산문학잡지사로부터 수상기념시집으로 료녕민족출판사에서 조선어(중국소수민속어)로 간행된 것이다.

◇처음에는 155편이 수록될 예정이었나 시인이 노래한 민족정서가 중화인민공화국의 시각에 반(反)하는 어휘와 내용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판단, 사전검열에서 9편이 삭제되고 수록시편 141편 가운데 몇 편은 어휘가 수정보완되기도 했다. 만주땅 곳곳의 산하를 노래하되, 어휘나 내용면에서 중국의 역사성이나 사회성에 거슬리는 표기는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북분단은 노래할 수 있지만 만주땅을 '잃어버린 우리땅'이라든지 '격동 오천년'같은 시적 배경은 중국정서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한글표기도 조선어 즉 중국소수민족어언(中國少數民族語言)에 준하였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래도 중화인민공화국 체제하에서 조선어 표기로 한국시집으로는 서지월시인의 시집『백도리지꽃의 노래』(『白桔梗花之歌』)가 첫 출간이라는데 민족의 자긍심을 갖게해 주었다는 평가다.

 

 

「장백산문학상」수상시-백도라지꽃의 노래

내 마음 알리 뉘 있으리
말(馬)은 천리를 가고 물은 만리를
흐른다 하나, 길을 가다가
客死한 사람들의 발자국 이미 지워진지 오래
무덤 위에 핀 무덤꽃같은
흰옷 입고 입 맞추는 바람꽃 같은
내 마음 속 깊은 뜻 뉘라서 알리
오직 말 못하는 죄 하나로
코 박고 살아도 지나간 천년의 세월
서럽다 생각하기 전에
꽃대궁 밀어올려 말없는 잠
長天에 풀어내는 것을
어이타 나를 두고 떠나시는가
어느 집 문간에는 적막을 깨뜨리는 哭소리
차마 투정하듯 바라볼 뿐이네


(‘백도라지꽃의 노래’ 전문)


<序文>
 
  이 수상시집 제목을 『백도라지꽃의 노래』라 한 것은, 우리 民族의강인한
  속성을 지닌 도라지꽃에 대한 애착도 애착이지만, 주관한《長白山》文藝雜誌에서
  〈백도라지꽃의 노래〉라는 내 詩를 타이틀로 해서「長白山文學賞」수상작으로
  뽑았기에 그것에 準하는 일도 모양새가 좋아 보여 그렇게 定한 것이다.
  아무튼, 이 인연이 내 生에서는 대단한 것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기필고 詩人이 되어야겠다는 학창시절부터 五千年 우리 民族의 歷史와 얼에
  대해 애착이 있었다. 게다가 詩人이 되고 나서도 나는 늘 머리맡에 맑은 냉수
  한 그릇 떠 놓듯 만주땅에 대해 굉장한 매력을 갖고 있었으며, 미리 써놓은 作品으로
  시집『素月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詩와 詩學社 刊, 1994)를 낸 바 있다.
  大高句麗의 터전인 만주땅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998년 여름의 일이었다. 그후
  몇 차례 다녀오며 더욱이 꿈속에서도 잊지못할 確固한 나의 精神史가 되었던
  것이다.
  따로 『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 연작시는 이번 受賞詩集에서는 제외시켰다.
  몇 번 더 탐방하고 나서 한권의 詩集으로 묶을 요량이다.
  길이 보전될 受賞詩集을 長白山文藝雜誌社에서 내어주어 더없이 감사하고 기쁘다.
  수고를 아껴주지 않은《長白山》主編 南永前先生任께도 깊은 謝意를 表하는 바이다.
 
  2002年 7月
  韓國 大邱에서, 徐芝月<詩人>


  <수상 이유>
 
  한국 서지월시인 중국『장백산』문학상 수상
 
  한국 서지월시인의 시<백도라지꽃의노래>가 중국에서 발행하는 『장백산』문학지
  2001년도「장백산 모드모아문학상」(세계문학상 부문) 수상문으로평선 되었다.
  『장백산』은 길림성 민족사무위원회에서 관할하는 잡지로서 중국의 우리말 간행물
  가운데서 유일한 성급 대형문학잡지이다. 1980년 5월에 창간되어 오늘날까지
  장장 22년을 내려오면서 중국조선족 문학창작의발전과 번영을 위하여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장백산』은 겨레문학의 만남의장으로서 2000년부터 중국 조선족 작가 뿐만아니라
  세계 우리민족 문학인이 중국과 관련되는 소재로 쓴 작품도 수상의 대상으로
  하였다. 문학상의 경제 후원을 중국 조선족기업가인 광주모드모아그룹 리성일이사장의
  도움으로 이뤄졌기에 상의 이름을 『장백산모도모아문학상』이라 칭하였다.
 
  2001년「장백산모드모아문학상」세계문학상 부문에는 서지월 시인님의시<백도라지꽃의
  노래>가 당선되었다. 평심위원회는 서지월시인의 수상이유를 이렇게 평했다.
  ― 작자는한국에서 시창작 활동과 신인양성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시인으로서
  그의 중국 기행시는 흘러간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은 감회와 생활맛이 물씬 풍겨오는
  언어로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장백산모드모아문학상」수상자에게는 수상작품집을 묶어주고 시상식은 금년
  10월 초순에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히 거행할 예정이다. (남영전시인)
 
  2002년 3월
 
  中國 『長白山』文學雜誌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