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창작전문강좌-대구시인학교/대구시인학교 출신시인 등단작품

[데일리안]8년 습작 끝에 등단한 65세 시인 조만조씨

아미산월 2009. 5. 6. 04:06

ㅁ[데일리안]8년 습작 끝에 등단한 65세 시인 조만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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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습작 끝에 등단한 65세 시인 조만조씨
2005-12-25 06:47:40 기사돌려보기 인쇄하기
대구에 사는 65세 노인이 시인으로 등단했다.
주인공은 1940년 경북 청도에서 출생한 조만조 시인으로 2005년 겨울호 ´문학과 의식´ 신인상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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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은 당나라 화가인 왕유의 작품을 모티브로 해 세상살이의 이치를 찾아나서는 ´왕유를 만나다´ 외 4편이다. 서울시립대 최연홍 교수, 김지향·이정님 시인이 심사한 이번 공모전에서 조 시인의 작품은 신선한 소재와 회화적인 표현의 탁월함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나´가 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을 지고지선으로 삼고 있어 점점 편협된 사고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65세라는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한 조 시인은 "참 먼 길을 돌아온 것 같다. 지름길이 많았지만 이렇게 둘러온 것이 오히려 시인으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는 데 도움을 줬다"며 "늦게, 힘들게 시작한 만큼 좋은 작품을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대구에서 레저용품 반도레저를 운영 중인 조씨는 97년 시창작 강좌인 ´대구시인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 공부를 시작했다. 거기서 그는 8년간 서지월 시인의 지도 아래 시를 연마했다. 서 시인은 "당선자는 8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꾸준하게 수학했다"며 "써놓은 시만 100편이 넘는다"고 조씨의 열정을 칭찬했다.

"현실을 좀 더 지적하고 반항하고 경종을 울리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하는 65세 노인의 각오는 여느 신예 시인 못지않게 다부지고 당찼다.

해마다 열리는 비슬산 참꽃축제중 갖는 ´참꽃시낭송회´때 조만조씨가 낭송한 시 한편을 들여다본다.

철쭉

조 만 조

세상 간지러움 다들 모인 걸까
몸 푸는 고통으로 참았던 웃음
양수처럼 왈칵 한꺼번에 터뜨리며
온산 가득 번진 웃음소리

신열의 산허리 뒤척일 때마다
울컥울컥 게워내는 선혈의 비린 내
피돌기로 내뻗은 수많은 길 두고 하필이면
유배지 같은 이곳인가
곧추선 하늘의 층계 살짝 딛고 내린
농염한 어느 여인의 뜨거운 넋 아닐까

나는 웃음이 싫고 두렵다
혼자 말을 저녁처럼 황홀 뒤 밀려들
어둠이 싫고
어둠보다 무거운 적막이 두렵다

[이종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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