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imageg]서지월 詩-'백두산 내려오는 길'
[poem-imageg]서지월 詩-'백두산 내려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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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내려오는 길
詩 : 서 지 월
아, 동승한 짚차 속에는
서울대 김용직선생님, 용아 박용철시인의
처남 임선생님,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성우선생님, 고려대 최동호선생님
한국시협 이근배회장님 이렇게
백두산 정상에 올라 깨지지 않은
玉쟁반의 맑은 天池 굽어보고 내려오는데
아아, 저기 저 푸른 풀 돋은 산언저리
신명난 듯 나타나 원을 그리며
그간 참 많이도 심심했다는 듯
날으는 검은 까마귀 몇 마리
그들이 나타나 오늘의 하늘을 빙빙 도는 것은
아아아, 아직도 살아 있는 민족의 魂이
내 앞에 비쳤음이 분명하거니
미끄러져 내려오는 길에
노란 두메양귀비꽃들만 옛날의
내 애인처럼 손 흔들어 주며
잘 가시라 잘 가시라 그러더라
*2003년 8월 25일 백두산에 올라, 디카촬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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