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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imageg]서지월 詩-백두산 내려오는 길

아미산월 2008. 8. 27. 09:20

[poem-imageg]서지월 詩-'백두산 내려오는 길'

 

[poem-imageg]서지월 詩-'백두산 내려오는 길'



    백두산 내려오는 길


    詩 : 서 지 월



    아, 동승한 짚차 속에는

    서울대 김용직선생님, 용아 박용철시인의

    처남 임선생님,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성우선생님, 고려대 최동호선생님

    한국시협 이근배회장님 이렇게

    백두산 정상에 올라 깨지지 않은

    玉쟁반의 맑은 天池 굽어보고 내려오는데

    아아, 저기 저 푸른 풀 돋은 산언저리

    신명난 듯 나타나 원을 그리며

    그간 참 많이도 심심했다는 듯

    날으는 검은 까마귀 몇 마리

    그들이 나타나 오늘의 하늘을 빙빙 도는 것은

    아아아, 아직도 살아 있는 민족의 魂이

    내 앞에 비쳤음이 분명하거니

    미끄러져 내려오는 길에

    노란 두메양귀비꽃들만 옛날의

    내 애인처럼 손 흔들어 주며

    잘 가시라 잘 가시라 그러더라


    *2003년 8월 25일 백두산에 올라, 디카촬영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