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축전]<백담사 만해마을>서지월시인 축시-'님이 걸어가신 자리'낭송-wmv
[만해축전]<백담사 만해마을>서지월시인 축시-'님이 걸어가신 자리'낭송-wmv ** 만해 한용운 대선사를 기리며,
[만해축전]서지월 시-'님이 걸어가신 자리'
님이 걸어가신 자리
―만해 한용운스님을 기리며
서 지 월
님이 걸어가신 자리에 푸른 하늘만 남았습니다 그 아래 숲으로 난 길 하나 골짜기 돌아나온 시냇물 하나 서로 마주친 그 정점의 징검다리 가운데 징검돌 위에서 바라보이는 푸른 하늘 님은 땅 위를 걸어갔음에도 푸른 하늘을 그리워했고 푸른 하늘에 꿈을 심으셨음에도 숲으로 난 길 하나 골짜기를 돌아나온 시냇물 하나 만드셨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그 정점의 징검다리 위에서 이쪽 사람은 저쪽 사람의 마음을 알고 저쪽 사람은 이쪽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어 그 가운데 징검돌에 두 손 얹듯 님이 내려주신 푸른 하늘 올려다 볼 뿐입니다
마음의 키가 낮아서 이제야 세상의 온갖 미물도 한 가지인 것을 깨달으며 저 하늘이 푸르른 것은 사철 바람과 구름만이 씻긴게 아니라 철새들이 줄지어 무어라 중얼거리며 지나갔을 것이며 나무 위에는 쓰르라미 울음소리, 풀섶에서는 풀벌레 울음소리들이 계절마다 한 목청 돋구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아, 오십 여 해 님이 걸어가신 자리에 텅 빈 푸른 하늘만 남았습니다 어제고 오늘이고 이곳에서 올려다 보이는 것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푸른 하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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