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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을 마치며

아미산월 2008. 8. 11. 00:11

■제1편 서지월시인의 만주대장정-전면을 마치며

 

전면을 마치며


◀ 2000년 1월1일 해맞이 고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한 오녀산성에서 바로본 일출. 산맥들이 아래 미류수가 흐르고 있다.


 

-원고가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왜 길어졌나?


 

▲구체적이고도 자세하게 기록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지나가는 것은 눈요기 여행밖에 되지 않으니 말이다.

나에게 있어 이번 기행이 온몸으로 부딪히는 체험이었다. 그러니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만주땅이라는 곳이 그냥 외국 여행가듯 가는 곳이 아니라 500년(우리 조상의) 얼이 서린 곳이라 찾아가는 곳이다.

그들의 숨결이 묻어 있어 돌맹이 하나라도 찾아보리라는 마음으로 간 곳이다. 민족 정신이 흩어지는 현실에서 우리 민족의 뿌리를 만주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나.


 

-참 자세히도 기록했던데…


 

▲그래도 미비한 점이 많았다.

시간에 쫓겨서 미비했던 점들은 추후 확인을 통해 완성할 것이며 보완해 책으로 낼 계획이다.

나는 조선족 삶의 실태, 문화에 대한 기행을 통해 그들이 그곳에 뿌리 내리게 된 「운명적 삶」을 두루 살폈다.

한국의 시인으로 옛 우리의 땅에 이렇게 긴 여정으로 가본 시인이 있느냐? 나는 질곡된 삶을 직접 그들의 입을 통해 듣고 체험했다. 물론 고생도 엄청나게 했다.

여행중에 중국과 조선족의 문학인 언론인 등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조선족 문인들 중에는 통화에서 만난 소설가 정창호씨였다. 그는 「압록강」 문예잡지 부주간으로 참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번 기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유호우양의 외가에서 하루밤을 묵은 것이다.


◀ 서지월의 만주대장정 전편 일정

통화에서 백두산 들어가는 길목 도시인 이도백하를 가는 기차에서 만난 유양과는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결국 유양의 외가인 송강하역에 내렸던 것이다.

그의 외가집 만주족 전통가옥의 집에서의 하룻밤은 돈과 바꿀수 없는 경험이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 서지월의 2차 만주기행일정


 

▲연길에 가면 조선족이 제일 많다. 만주에 사는 조선족의 수도가 연길인 셈이다.

가보면 한국에 사는 것과 꼭 같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만주에서 조선족 자치현은 「장백시」 뿐이라는 것이다.

또 장백시는 북한의 해산시와 마주하고 있는데 압록강과의 강폭이 제일 좁은 도시로 거의 냇가 수준이다.

어림잡아 4~5 발자욱만 걸어가면 되는 곳이다. 좀 삼엄하기는 하나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조선족 땅이다.

이곳 상점들의 간판이 위에는 한글이고 아래에는 한문이다. 그래도 중국 정부가 터치하지 않는다.

환인이라는 도시는 만주족 자치현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옛 고구려 건국 도읍지인데 2000년이 지나니 만주족 자치 도읍지가 되었더라.

또 오녀산성은 고주몽 건국 첫도읍지인데 지금은 중국 여장군 5명이 오랑캐와 싸워 이를 기념하는 기록만 있지, 고주몽의 고구려 건국 첫 도읍지라는 기록은 어디에도 찾아볼수 없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에 비해 길림 용담산성에 올라가면 광개토대왕이 성을 쌓고 군사로 길렀다고 해놓았다.

중국은 「만주땅은 우리땅」이라는 식의 국내 다큐나 특집을 내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우리는 그대로 써야 한다.


 

-후편 만주기행은 어떤 내용들인가?


 

▲만주제국의 수도인 장춘, 하얼빈, 송하강에서의 세계 빙등축제, 731부대의 인체소각장과 기념관, 그리고 하얼빈에서 기차로 12시간 걸리는 흑하시 등지다.

특히 흑하시는 흑룡강 옆에 위치한 곳으로 러시아와의 국경에 있어 가장 큰 테마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만주의 노래

가서보면 안다

거기에도 꽃은 피고 강은 흘러

마을을 이루고 있음을

거기에도 사람이 살아

옥수수밭 일구고 울타리 가으로

해바라기 대낮을 환히 밝히고 있음을

나는 거기가서 이천년전 고주몽이

나라세운 옛도읍과 아직도 흑까마귀 빙빙 하늘을 돌아

무언가를 찾고 있는 시늉 해보이고 있는

산성과 일천 육백년전 고분군의

해와 달 머리에 인 남자와 여자

그들이 우리의 지아비 지어미임을

알았다. 거기에는

당나 노새 소달구지가 길을 가며

'견육점'이라 써붙인 보신탕 전문식장이

즐비한 풍경 낯설지 않고

때론 하늘은 비를 내리시어

땅을 적시는 것을

더러는 삼등환행열차가 벌판을 가로질러

나를 정처없이 가게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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