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한태익-시특강으로 서지월시인님을 만나다
시특강으로 서지월시인님을 만나다
한태익
서지월시인님을 만나고 그의 특강을 듣는 행운을 가졌다. 특강주제는 민족정서와 한국 현대시인데 부제로 미당 서정주 시 중심으로 돼있었다.
6월28일 오후 1시반 연길신세기12층에서 그의 특강이 있었는데 필자는 피치못할 사연으로 조금 늦게 도착하여 미안하였다. 반원으로 둘러 앉은 형국이라 저는 늦어 들어가 앉다보니 시지월시인이 특강하는 책상을 측면으로 마주하고 시인님하고 1메터거리도 안되게 가까이 있어 그의 못짓언어마저 느낄수 있었다.
우리 민족시인답게 한복을 입은 그는 양말도 신지 않은것이 처음 보는 인상이지만 매우 소탈해보였다. 특강원고가 없이 달변으로 시창작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데 그의 눈빛이 형형한것이 예사롭지 않아 범상치 않은 기상이 엿보였다.
서지월시인은 한국 경상북도 달성군에서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명절인 단오날에 태여나신 서정시인이다. '우리시대 마지막 서정시인'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는데 대구시인학교를 운영하시면서 시창작을 전문으로 하신다.
1955년 생인 시인은 고향에 둥지를 틀고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면서 국내외 시나무들을 키우는 제자양성에 모든 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서시인의 이번 중국행은 장춘세미나에서 학술론문을 발표하고 조선족이 집거한 연변을 찾아 여러곳을 돌며 광범한 교류를 진행하였다.그의 중국 조선족사랑은 남달리 지극하다. 그는 고구려의 웅온한 기상이 담긴 동북지역을 8차나 돌아보면서 주옥같은 시와 기행문을 많이 남기시였다.
올해에 서지월시비가 고향에 세워져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중국 연변에서 있은 어느 한 모임에서 연변의 심예란여류시인은 시비에 오른 그의 비슬산 참꽃을 읊어 참가자들의 열찬 박수를 받기도 했다.
<<비슬산 참꽃>>시비 전문은 아래와 같다.
비슬산참꽃속에는조그만
기름진땅착한백성
꽃이야오천년을흘러피었겠지만
어머니누나들그런날의산천초목
비슬산으로 가는 길은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길입구부터 보리밭과 밀밭 그리고 유채밭 들이 펼쳐져 있었고 산에는 화사한 꽃들이 어여쁨을 뽐내고 있다. 그중에 참꽃---연변말로 하면 천지꽃이 일품이라한다.그 비슬산에 올라 시인의 시비를 보고 싶다.
서지월시인이 이날 시를 가려뽑아 특강해준 시목록을 보면서정주시인의 <<만주에서>><<신부>> 그리고 본인의 시 <<빗방울>>한국의 90년대중견시인 송찬호의 <<목 부러진 동백>>.조말선의 <<새장>> 의사이며 시인인 겜세웅의 <<봉지안의 잠>>이다.
서정주시인의 시작품에 대해 높이 평가하였다.그이 글에서도 잘 표현되고있다 <<오천년 한민족 역사에 통일신라시대까지는 고운 최치원, 고려시대는 이규보, 조선시대에는 서거정, 그리고 근세이후 지금까지는 미당 서정주 시인을 최고로 쳐오며, 오천년 역사를 통털어 최고의 시인으로 미당이 자리매김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젠 세계적인 시인으로 중국의 시선 이태백을 능가하는 시인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
나는 그의 시특강을 통해 시를 보는 시안을 튀울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국화꽃옆에서>>를 알던 나에게 서정주의 <<동천>><<만주에서>><<신부>>를 더 깊게 알게해주었다. 서지월시인은 <<문학은 스스로 알아서 느끼고 체득해야 될 줄로 압니다. 술 권하듯 권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 벗고 나가는 고행으로 생각해야 될 줄 압니다.
시창작을 위해서는 우리 말과 글을 잘 알아야한다.
등등 말씀이 계셨다
수긍이 가기도 하는데 윤동주,김소월, 리상, 박인환,기형도 등 시인들이 단명해서 그랬을가 오래 살아야한다는 말도 깊은 의미로 들리였다.특히 서정주의 <<만주에서>>를 읊은후 다시 한줄을 읊어 보이고 해석하는 그의 시평을 통해 시인의 세계속에 깊이 빠질수 있어 좋왔다. 특강이 끝난후 서지월시인은 연변시조시사 김철학리사장의 안내로 시조시사 사무실을 둘러보고 한국의 손님들이 오면 소개해주겠다는 말씀을 남기시여 시인의 훈훈한 마음이 더 친절하게 느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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