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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란강여울소리]서지월 시-'해란강에 와서'

아미산월 2008. 8. 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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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란강여울소리]서지월 詩歌-'해란강에 와서'

 

 

해란강에 와서

 

서 지 월 (한국 011-505-0095)

 

1.

 

내 누이들이 숨져간 해란강에
나는 무얼 찾겠다고 서성이고 있는가
강물은 저만큼 뒤 안 돌아보고 흘러갔고
누워서 말없는 저 따뜻한 돌멩이들만
잘 왔노라 반겨주는데
해란강 해란강 목놓아 불러도
누이들은 보이지 않고
올려다 보이는 일송정 너머론
누이들 남색 치마물결로 곱게 물든 하늘만 높네

 

2.

 

내 아버지들 숨져간 해란강에
나는 무얼 찾겠다고 뒷짐지고 있는가
세월은 저만큼 뒤 안 돌아보고 스쳐갔고
피어서 고개들어 흔들리는 풀꽃들만
잘 왔노라 반겨주는데
해란강 해란강 소리쳐 불러도
흰옷자락 보이지 않고
올려다 보이는 일송정 너머론
송골매 한 마리 빙빙 돌며 맑게 씻긴 하늘만 높네

 

 

 

[축사]「해란강 여울소리」취지에 박수를 보낸다

 

 

  해란강이라면 우리 민족의 이국정서가 물에 젖어 흥건한 빨래감처럼 다가오는 숨결의 강 아닌가. 그처럼 우리 조선민족의 삶이 노래로 불려지는 연변가사협회의 기관지「해란강 여울소리」는  의미하는 바 크다 할 것이다.
  고래로부터 우리 민족은 춤과 노래 없이는 살지 못했고 화합도 춤과 노래를 통해 보여준 우수한 문화민족이었던 것이다.
  보라, 아직도 우리 어머니 누이들이 초록저고리에 다홍치마를 즐겨 입는 것을 보면 타민족이 누리지 못하는 고유정서가 거기 있는 것이다. 일찌기 고구려 제2대 유리왕이 <황조가>를 읊었는데 2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불러지고 있는 것 또한 우리 민족만이 갖는 정서가 배어있는 좋은 예라 하겠다.
  시인들이 직접 가사로 지어 읊는 경우는 한국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일로써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는 시인들이 가사를 직접 써서 널리 읽히게 한다는 것은 아주 빛나는 일이 아닐 수 없어 나는 큰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영원히 남아 심금을 울려주고 당시의 시대상이나 풍습 정서 등을 전해주는 데는 노래가 낫기는 제일로 나은 것이다.
  또한, 노래 속에는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간절함이 배어있어 우릴 더욱 감동케 함은 물론 정서순환에도 크게 이바지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가곡이라 부르는데 나의 시 <건들바위>, <섬말나리꽃>,<> 등이 가곡으로 작곡이 되어 바리톤 테너 소프라노 등의 성악가가 무대에 등장해 부르기도 하는데 문제는 대중성이 약하다는데 그 취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해란강 하면, 과거 두만강을 넘어 이주해 살아오고 있는 조선민족의 터전으로 그 가슴 한 복판을 흐르고 있는 강이 아닌가. 해란강가에 잔돌들이나 이름모를 풀꽃들도 우리의 정서이며 노래 다름아닌 몸짓을 보여주고 있고 보면 로서 지금도 불어오는 바람결에 마음 달리며 먼 미래를 기약하듯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리라 짐작되는 것이다.
  내게는 오래전부터 접해온「해란강 여울소리」였는데 인연이 되어 무한히 기쁘다. 함께 해 나아가는 미덕을 심었으면 하는 바램과 각오를 해 본다.

 

2008년 7월 28일

 

ㅡ한국 대구 서지월 (시인. 한중문예창작대학 지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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