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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문학회 성수역시화전]<대구모닥불문학모임>출품작-서지월정이랑..

아미산월 2010. 4. 16. 14:15

[모닥불문학회 성수역시화전]<대구모닥불문학모임>출품작

 

서지월홍승우정이랑정경진김삼경고안나김남희김금란황태면우이정혜봉스님(회원작품)

김환식김창영리임원심예란한일송윤청남오정묵(초대작품)

 

 

◆서지월 홍승우 정이랑 정경진 김삼경 고안나 김남희 김금란 황태면 우이정 혜봉스님(회원작품)
   김환식 김창영 리임원 심예란 한일송 윤청남 오정묵(초대작품)

 

-모닥불문학회 주최 5월 3일 서울 성수역시화전 출품시

 

◇서지월-무료한 날/유리왕의 수양버들나무 / 홍승우-서신 / 정이랑-발을 사랑한다 / 정경진-꽃자리 한때처럼 / 김삼경-물방울은 즐겁다 / 고안나-그릇 / 배롱나무 / 김남희-소쩍새 우는 밤/달밤 / 김금란-봄날은 갔네 / 황태면-달 / 우이정-돌탑 / 혜봉스님-부처골 풍경소리 / [초대작품]김환식(대구)-봉인(封印) / 김창영(심양)-꽃을 두고 / 리임원(연길)-풀잎/심예란(연길)-손 / 한일송(연길)-오랑캐령아리랑 / 윤청남(도문)-들꽃을 보며 / 오정묵(용정)-가을의 소리


ㅁ서지월-무료한 날/유리왕의 수양버들나무
ㅁ홍승우-서신
ㅁ정이랑-발을 사랑한다
ㅁ정경진-꽃자리 한때처럼
ㅁ김삼경-물방울은 즐겁다
ㅁ고안나-그릇 / 배롱나무
ㅁ김남희-소쩍새 우는 밤/달밤
ㅁ김금란-봄날은 갔네
ㅁ황태면-달
ㅁ우이정-돌탑
ㅁ혜봉스님-부처골 풍경소리

ㅁ[초대작품]김환식(대구)-봉인(封印)
ㅁ[초대작품]김창영(심양)-꽃을 두고
ㅁ[초대작품]리임원(연길)-풀잎
ㅁ[초대작품]심예란(연길)-손
ㅁ[초대작품]한일송(연길)-오랑캐령아리랑
ㅁ[초대작품]윤청남(도문)-들꽃을 보며
ㅁ[초대작품]오정묵(용정)-가을의 소리

 

 

무료한 날


서 지 월


-詩山房의 날들


마당에는 매화꽃이 피어 환합니다
내가 없을 때는 혼자 집 지키며 아무 불평 없습니다
때론 동박새가 날아와 뭐라 중얼거리지만 이내
가버립니다 방안에서 시 쓰고 있는 나를 어찌
알겠습니까마는 산다는 것이 무료할 땐 이런 경우인가
봅니다 마당에는 꽃이 피고 하늘에서는 해와 달이
번갈아가며 내려다 보지만 방안을 들여다 볼 순 없겠지요
책이 쌓여있고 신문이 쌓여있고 이백 두보의 초상
걸려있지만 돈이 되는 건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내가 쓰는 시가 서을로도 가고 대전으로도 가고
부산으로도 가고 광주로도 가고
압록강 두만강 너머 만주땅에도 가지만
그게 세상을 바꾸거나 떠들썩하게 하지 못하니
강물이 저 혼자 좋아 물살 일으키며 흐르듯
그렁그렁한 눈물도 말라버린 꼴 다름 아니겠지요
마당에는 누군가가 심어주고 간 매화나무 한 그루
환하게 피어 집을 지키고 있을 따름입니다

 

 

 


<약력>

 

▲1955년,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과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 출생.
▲1985년,『심상』,『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각각 시가 당선 되어 등단. 
▲1986년,『아동문예』 신인문학상 수상.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1999년, 문경문인협회 주관, 시 <조선의 눈발>로「정문문학상」수상.
▲2002년, 중국「장백산문학상」(세계문학 부문) 수상.
▲1999년,「전업작가 대한민국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1천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됨.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KBS MBC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문화예술총연합회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백담사 만해마을 <세계평화의 시벽>에 육필詩「강물에서」가 동판으로 새겨져 있음.
▲시집,『가난한 꽃』(1993, 대구시인협회상 수상시집),『백도라지꽃의 노래』(<白桔梗花之歌>,
(중국 '장백산문학상' 수상시집),『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
(천년의 시작,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시집) 등 있음.
▲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대구문인협회 외국문학분과위원장.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위원. 한중공동시잡지 『두견화 』 편집주필.
▲한중문예창작대학,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유리왕의 수양버들나무


서 지 월


사냥 나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이마에 흐르는 땀 닦으며
말고삐 놓고 쉬었다는
유리왕의 수양버들나무 어디 있는가
유리왕은 가고 없고
그 수양버들나무 어디에서
잎 틔우는가
불고가는 바람결에 콧노래 부르며
덩실덩실 춤추는가
가늘은 조선여인의 허리같은 가지
늘어뜨리며 훈풍과 노닐다가
하나 둘 이파리 땅으로 흘리는가
그 수양버들나무 위 공중에서
랑데뷰하던 꾀꼬리 한 쌍
그들도 나이 먹고 늙어
이 세상을 하직했을 터,
내가 말하는 것은
유리왕이 사냥 나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쉬었다는 그 수양버들나무
서 있는 곳 어디인지
왕비였던 조선 여인 화희(禾姬)와
애첩이었던 한 나라 여인 치희(雉姬)마저
이기와 질투로 싸우다
치희가 떠나버렸다는 비보가
당도했던 그 수양버들나무가
서 있던 곳 내가 찾는 일이다

 

 

 

 

<약력>


▲1955년,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과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 출생.
▲1985년,『심상』,『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각각 시가 당선 되어 등단. 
▲1986년,『아동문예』 신인문학상 수상.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1999년, 문경문인협회 주관, 시 <조선의 눈발>로「정문문학상」수상.
▲2002년, 중국「장백산문학상」(세계문학 부문) 수상.
▲1999년,「전업작가 대한민국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1천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됨.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KBS MBC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문화예술총연합회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백담사 만해마을 <세계평화의 시벽>에 육필詩「강물에서」가 동판으로 새겨져 있음.
▲시집,『가난한 꽃』(1993, 대구시인협회상 수상시집),『백도라지꽃의 노래』(<白桔梗花之歌>,
(중국 '장백산문학상' 수상시집),『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
(천년의 시작,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시집) 등 있음.
▲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대구문인협회 외국문학분과위원장.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위원. 한중공동시잡지 『두견화 』 편집주필.
▲한중문예창작대학,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서신


홍 승 우


친구여, 상처는 풀잎에서 새어나와
어둠 속을 행진하며 휘파람을 긋고, 아비의 아들 되어
머리칼 새로 빠지는 사랑의 말들을 낳는다.
신문지 위로 떨어지고, 술잔 위로 떨어지는 사랑
아이스크림을 먹다 흘려버린 사랑

   
친구여, 오늘은 하던 일 모두 제쳐놓고
우체국에 가서, 구겨진 사랑의 말들을 주워
다리미로 깨끗하고 반짝이게 다리고 싶다.
엽서에다 그 말들을 정갈하게 적어 넣고 싶다.

     
친구여, 완행열차 뒤꽁무니에 싣고 달리는
피곤한 삶에 햇볕 비추어
너의 그 꽃 속에 깊이 잠들고 싶다.

 

 

 

 

<약력>

    
▲1955년 경북 경주 안강 출생. 본명 홍성백.
▲1995년 계간 『동서문학』신인작품상에 시 <새> 외 4편 당선으로 등단.
▲2007년 시집 『식빵 위에 내리는 눈보라』(나남) 간행
▲<낭만시> 동인으로 활동.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위원.
▲송앤포엠 시인회 회원. 대구시인협회 편집국장.

 

 

발을 사랑한다


정 이 랑


그것에게도 사상이
들어앉아 있음을 알게 된다
머리에서 통지서를 띄워 보내면
우편배달부인 양 목적지에 몸을 투입시킨다
초대받지 않은 이곳으로
한평생 초대받은 인간으로
서 있도록 부추긴 것은 어머니가 아니다
내 안의 끈기와 만나서는
천하무적이 되는 그것
구두와 운동화로 감싸 안아주면
손보다 귀보다 더 정확하다
누구보다도 머릿속을 간파하는 소유자
무덤의 나라에 가는 그날
동행이 되어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발, 그것을 사랑한다

 

 

 

 

<약력>


▲1969년 경북 의성 출생.
▲1996년 <불교의 해>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학상 시 당선.
▲1997년  <한국여성문학상> 수상.
▲1997년「꽃씨를 뿌리며」외 4편으로 『문학사상』신인발굴 시 당선으로 등단.
▲1998년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500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
▲2000년『현대시학』집중발굴 <시인을 찾아서>에 선정됨.
▲2005년 첫시집, 『떡갈나무 잎들이 길을 흔들고(시안 '황금알')』발간.
▲2009년 현재, 대구시인학교 <사림시>및 <시원> 동인으로 활동.
▲한국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회원.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시인.「해란강여울소리」편집위원.
 


꽃자리 한때처럼


정 경 진


길가에 뜬금없이 떨어진
껍데기뿐인 검은 비닐 봉지 하나
풋풋풋 달겨드는 웃음 채곡채곡 담아
웅비하는 새처럼
푸하하 날개짓하며 날아오른다
전신주에 걸릴듯
꽃나무에 사뿐 내려앉을듯
몇 굽이 세상살이 넘고 넘다
달아나는 배꼽 움켜쥐고  나 살려라
떼구르르 굴렁쇠처럼 마구 뒹군다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길 모퉁이에
후줄그레 남겨질 지도 모르는
검은 비닐봉지 하나
꽃자리 한때처럼 지금
무슨 꿈꾸며 뒹굴고 있는지
한동안 바라보며
바람부는 벌판에 나는 서 있다

 

 


 

<약력>


▲1954년 부산 출생.
▲동아대학교 원예학과 졸업.
▲2001년 계간 『 시현실 』 봄호 등단.
▲2003년 제4회 「적벽강 시문학상」 수상.
▲2005년, 중앙일보 주관 제1회「미당문학제」시부문 대상 수상.
▲한국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회원.
▲현재, 대구시인학교 <사림시> 회장.

 

 

사랑가


김 삼 경

 

눈물로 말 할 것 같으면 한강물이요
술로 말 할 것 같으면 태평양이요
기다림으로 말 할 것 같으면 기린목이요
애끓는 심장으로 말 할 것 같으면
끓는 팥죽이요


네온불빛 도깨비로 달려오고
흰 옷입은 사람 혼불로 날아오고
넓은 창가로 눈길이 자주가고
소리 쪽으로 귀가 걸어가고
마음이 풀밭에서 놀 듯
당신 안에서 놀고 싶네요


팽팽하던 끈 놓으니
장벽은 허물어져
나는 사라지고
빈껍데기만 남네요
등신불 하나 남네요

 

 

 

 

<약력>


▲1963년 경북 군위 출생. 필명 金三更. 본명 김춘희.
▲한중문예창작대학 수료.
▲백산여성문예상, 진달래산천시회, 비슬산참꽃축제 시 대상 수상.
▲1999년 <환경과 조경> 시 당선.
▲2009년 <대구문학> 시 당선.
▲『연변문학』,『장백산』,『시향만리』등 작품 활동.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시인.「해란강여울소리」편집위원.
▲대구시인학교 명예회장. <사림시> 동인으로 활동.

 

 

그릇


고 안 나


닳아지기 시작하면서 부터
찌들어 산산히 깨어질 것 같다

곤두박질칠 때 경고의 음성처럼
선명하게 그어 놓은 금
이래 저래 아무 짝에도 쓰일 수 없다

사기 쟁반같은 마음 펼쳐보니
손금처럼 자잘하게 그어진 금들
깊어진 자국마다 식어진 血

깨어질 줄 몰랐던
그릇이던 것을
실핏줄처럼 일어서던 분명한 경고 
물도 사양합니다
밥도 담을 수 없어
이미 그릇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약력>


▲1958년 경남 고성 출생. 본명 고혜은.
▲부산시인협회 주관,『부산시인』신인상 시당선.
▲시전문지『심상 』등으로 작품활동.
▲요산문학제, 부산일보, 한국예총 문예공모 수상.
▲호미곶문학상 수상. 백산여성문예상 수상.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회원.
▲「해란강여울소리」편집위원.
▲한중공동시전문지『 두견화(杜鵑花)』편집위원.
▲대구시인학교 문화부장. <사림시> 동인.

 

 

배롱나무

고 안 나


기다림의 끝은 붉디 붉은 것
헤픈 웃음 바람결에 실려
한껏 늘어진 교태의 끝
눈길 끌고 가다 보면
눈물방울처럼 둥글게 휘어지다
온몸으로 털어냈던 상처들
꼼짝할 수 없는 제자리에서
몸 비틀던 뙤약볕 서러워
낯빛 붉은 것인가   *****좋은 표현임
휘청거리다 굳어진 세월
보내는 일밖엔 없어서
길가에 세워둔 채
몸 비틀며 일어서고 있다
붉은 꽃망울 하나씩 터트리면
눈 먼 시간들(이런 표현은 안됨.생략)
간지럽게 안겨 올 누군가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약력>


▲1958년 경남 고성 출생. 본명 고혜은.
▲부산시인협회 주관,『부산시인』신인상 시당선.
▲시전문지『심상 』등으로 작품활동.
▲요산문학제, 부산일보, 한국예총 문예공모 수상.
▲호미곶문학상 수상. 백산여성문예상 수상.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회원. 심상문학회 회원.
▲「해란강여울소리」편집위원.
▲한중공동시전문지『 두견화(杜鵑花)』편집위원.
▲대구시인학교 문화부장. <사림시> 동인.

 

 

소쩍새 우는 밤


김 남 희


골짜기 흔드는 소쩍새 울음소리
철쭉꽃은 피어 달빛처럼 환한데
울엄마 병석에 누워
희미해져가는 목숨같이
별빛마저 가물거린다


청보리 피는 四月
봄밤은 짧아
지난 세월 전설처럼 꺼내놓고
가는 봄 서러워
소쩍소쩍 울다가
울 엄마 꺼져가던 목숨
이 밤이 섧다

 

 

 

 

<약력>


▲경남 사천시 삼천포 출생.
▲시전문지 『심상 』,『장백산 』,『시향만리 』등으로 작품 활동.
▲한국가람문학상 수상.
▲시집 「미완성 인생」,「햇살 한 줌 사랑 하나」,「달빛이 숨어 들어」 있음.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심상문학회 회원.
▲<사림시> 동인.

 

 

달밤

김 남 희


이유없는 불면증으로
목이 타 물 한 모금 마시려 일어났는데
창이 하도 밝아
무심결에 밖으로 나왔지요

처마끝 등불처럼
황국 한 송이 매달려 있기에
그대 왔다간 줄 알았지만
그새 당신은 뒷모습만 보이며
중천을 넘어가고 있습디다

 

 

 

 

<약력>


▲경남 사천시 삼천포 출생.
▲시전문지 『심상 』,『장백산 』,『시향만리 』등으로 작품 활동.
▲한국가람문학상 수상.
▲시집 「미완성 인생」,「햇살 한 줌 사랑 하나」,「달빛이 숨어들어」 있음.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심상문학회 회원.
▲<사림시> 동인.

 

 

봄날은 갔네

김 금 란


나의 살던 고향길
산모롱이 돌고 돌아 징검다리 건너
울퉁불퉁 자갈길 걷다가
울도 담도 없는 둥그런 삿갓집
까치둥지 한 집 건너 서너 집
아침이면 사이좋게 인사 나누었지
마당끝에 개나리 피고 지던
봄날은 갔네

동네 새댁들 우물가 모여
옹가지에 보리쌀 씻는 소리
가마솥에 보리밥 감꽃처럼 피면
된장 고추장 열무김치 곁들여
옹기종기 둘러 앉아 비벼먹던 꽁당보리밥
두레박으로 길어올린 우물물
한 대접 부담없이 벌컥벌컥
마시던 그 때 그 물맛도
참 상큼했었지

 

 

 

 

<약력>

▲1937년 안동 풍산 출생.
▲ 의성여고 졸업.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 문예창작전공 수료.
▲2010년, 시전문지 『심상 』으로 작품 활동.
▲시집 『돌이 되고 싶었네』출간.
▲대구시인학교 사림시 동인.

 

 



황 태 면


늦은 어둠은 바다를 거닐었다.
차갑고 뜨거운 얼굴을 한 여자가
치맛자락 펄럭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다 버렸지만 버린 것 하나 없고
바라는 것 하나 없다지만 너무
많은 바람에
새끼 밴 여자 나는 새끼 밴 여자
이미 빛이란 빛은 다 거두어 가버린
찣긴 하늘 사이
깜깜한 자유로 타는 네 모습은
멋대로 쓰러져 있는 나에게
언제나 이렇게 바다 건너 오너라.
언제나 이렇게 나에게나 오너라

 

 

 


<약력>

 

▲한국문학세상 신인상 수상
▲대한민국디지털 문화대상 문학상(시 부문) 수상
▲대구 계성고등학교 교사
▲부산 국제신문 시민기자
▲대구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세상 윤리부장
▲글샘 문학 동인

 

 

돌탑

 

우 이 정

 

바람도 잠시 쉬어갑니다
갓바위 오르는 발길들이 분주합니다
웅크리고 앉아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는
돌탑위로 소망하나 더해질 때마다
햇살은 구름사이로 얼굴 내밀고
풀잎은 뒷짐 지고 서성거립니다

구름도 잠시 쉬어갑니다
돌탑은 구름인 양 주저앉습니다
이마위로 하염없이 솟는 땀방울 훔치며
팔공산 갓바위 오르는 길손들
나는 잠시 두손 모아 합장하며
흘러가는 구름친구 불러모읍니다

 

 

 

<약력>

 

▲1971년 경북 의성 출생.
▲대구여성예지대학(문예창작전공) 졸업
▲1997년 『한국근로복지공단 문예작품공모』

시부문 최고상 금상,노동부장관상 수상.
▲2001년 『대구문학』신인상 시 당선.
▲2002년, 『불교문예』신인상 시 당선.
▲현재,  <사림시>동인.

 

 

부처골 풍경소리


혜봉스님


깊고 고요한 밤
소쩍새 울음소리 즐기는
이 여유로움의 공간
그대는 아는가


물이 흐르듯
구름이 가듯
어디에도 물들임 없는
자유로운 이 낙(樂)을
그대는 아는가


머뭄 없는 본래의 자리
티가 없으니
드러나고 홀로 드러나니


땡그랑 그랑, 땡그랑 그랑
바람소리 풍경소리
한 쌍의 꽃과 나비로다

 

 

 

 

<약력>
 
▲東山 혜봉 대종사 : 시인. 수필가. 부처골 지장선원 주지. 
▲박목월시인이 창간한 시전문지  <심상>으로 작품 활동.
▲세계불교문화 홍보대사.한중일 문화교류회 이사.
▲대한불교 범종단 원로지도자연합회 호국국사.
▲한국불교 삼론종 종정.세계불교 지장선원종 원로위원.
▲2006년 세계불교 법왕청 평화재단 최고훈장 수상.
▲2007년 청소년 종교지도자 대상 수상.
▲시집 <천년의 신비 부처골> 간행.
▲ <사림시> 동인으로 활동.
 

 

[초대작품]김환식-봉인(封印)

 

봉인(封印)


김 환 식

       
가끔은 살아온 날들의 기억들을
봉인해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내 삶의 범주를 동굴에 감금시키고
먼 이방으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정말, 가끔은
내 말과 내 행동과 내 생각을
교도소 지하 감방에 가두어놓고
나는 호랑가시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채
참혹한 형벌을 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 그 가끔이란 것이
삶을 봉인하고 사랑마저 봉인해버린 후에
내가 무엇이었는지
내 삶의 의미가 어떤 형색이었는지를
되새김질하는 황소처럼
그동안 먹고 마신 역겨움들을
야금야금 반추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겹겹 바람이 퇴적된 뒤에
한 겹씩 그 봉인을 해체하고
그 속에 갇힌 그리움의 진액들을
조금씩 혀끝으로 감별하고 싶다
그리고 나면, 대단한 줄만 알았던 내 삶의 형색도
사실은 대수럽지 않은 삶이였음을
그저 그렇고 그런
수더분한 삶이였음을 알게 될 것인데
그런 생각이 간절한 아침
채악산을 봉인해버린 물안개 바라보며
내 삶도 여기쯤에서
봉인해 버리면 어떨까

 

 

 


<약력>


▲1958년 경북 영천 출생.
▲계간『시와 반시』에 「歸鄕」을 발표하며 文壇에 나옴.
▲시집, 『산다는 것』,『낯선 손바닥 하나를 뒤집어 놓고』,『烙印』,『물결무늬』
▲칼럼집『每日春秋-嶺南CEO칼럼』등 있음.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社)中小企業 異業種 大邱.慶北聯合會長
▲大邱.慶北 産學連繫網構築事業團長
▲주식회사 韓中 대표이사.

 

 

[초대작품]김창영-꽃을 두고

 

꽃을 두고


김 창 영


사람들은 꽃을 두고
때에 따라
곱다고 한다. 밉다고 한다


나비들은
꽃이 고운 줄 모른다
미운 줄도 모른다
그저 꽃 자체를
좋아하고 따를 뿐이다


꿀벌들도 .
꽃이 고운 줄 모른다 미운 줄도 모른다
그저 꽃이 피면
꽃을 떠나지 못할 뿐이다


꽃들은 사람들로부터
곱다 밉다 험담을 들어도
늘 그대 눈빛 속에 피여있다가
그대 마음에
열매로 남는다

 

 

 

<약력>


▲1967년 고구려 제2의 도읍, 집안 출생.
▲중국「료동문학」,대형문예지「장백산」작품 활동.
▲고 박목월시인이 창간한『심상 』으로 작품 활동.
▲주요작품으로 <서탑> 연작시 있음.
▲연변작가협회 이사.
▲료녕성작가협회 회원.
▲심양시조선족문학회 회장.
▲료녕조선문보 기자.

 

 

 

[초대작품]리임원-풀잎

 

풀잎

리 임 원


작은 풀잎은
바람이 스쳐도 흔들리고
비가 내려도
허리 굽히고

어느 석양속을 걷는
나그네의 길처럼
고달프고 외롭다

그러나
이슬이 고요히 내려지는 새벽이면
풀잎은 보이지도 않는 가슴을
활짝 펼치고

있지도 않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약력>

▲1958년 연길 출생. 연변대학사범학원 조문학과 졸업.
▲1981년 연변일보 입사. 문화부 기자 , 정치부 부주임, 문화부 주임 력임.
▲제1회 정지용문학상 수상. 연변자치주진달래문예상, 윤동주문학상, 해란강문학상 등 10여차 수상.
▲시집 <사랑, 그리고 바보들의 이야기>, < 작은 시 한수로 사랑한다는 것은> 출간.
▲번역 장편소설 <시인의 죽음>(공역) 있음.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회원.
▲연변 포석회(조명희기념문학회) 회장.
▲현재, 연변문화예술연구소 소장, 한국 포석 조명희기념사업회 연변회장.

 

 

[초대작품]심예란-손



심 예 란


손이 운다
가냘픈 어깨를 달싹이며
눈물을 떨군다


손톱눈 비집고 나온
푸른 베짱이 
백양나무 그늘 쓰고
노래 부를 때


빈 오두막이
쓰러지는 소리로
손이 운다


울다가 울다가
열 손가락 개미발 되어
다시
긴다 긴다

 

 

 

 

<약력>


▲연변재정학원 경제관리학부 졸업.
▲1984년『 연변문예』에 수필 <아버지>로 데뷔.
▲2005년「두만강여울소리」시 우수상 수상.
▲2007년 한국「현대시조문학」시조 신인상 수상.
▲2008년 제12회「연변지용문학상」수상
▲2008년「두만강여울소리」시인상 수상
▲2009년「진달래문학상」수상.
▲2008년연변정지용문학상 수상시집
『새벽은 호주머니 속에서 아침을 꺼낸다 』발간.
▲연변작가협회, 연변시인협회 회원.
▲현재, 연변인민공산당위원회 재정부처장.

 

 

[초대작품]한일송-오랑캐령아리랑


오랑캐령아리랑


한 일 송


아리랑 아리랑 아리리요
오랑캐령에 아리랑 노래가 흐르오
두만강 건너 쪽박차고 넘던 고개
배고파 쓰러지며 울던 아흔아홉 고개길
한겨울 눈 비벼먹다 죽은 원한의 고개길


월강죄 무시하고 오랑캐령에서 부르던 아리랑
시내물따라 두만강에 흘러들어 동해로 간다오
죽은 넋이라도  파도소리 자장가 삼아 
월강민 피맥힌 한  담아 고향 간다오


낭자야,  낭낭 18세 불쌍한 낭자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오래캐령에 울리던 눈물겨운 노래
굽이굽이 천리길 감도는 두만강 5선보에 실리여
백년 한 담아 동해로 간다오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소리
구슬픈 오랑캐령 아리랑 
오랑캐령 사라진대도
오랑캐령 아리랑은 동해의 노래로
다시 태여날거요

 

 

 


<약력>


▲1956년 화룡 출생.  본명 한태익.
▲연변사범전과대학 졸업.
▲1976년,「연변문학」에 첫 시를 발표한 이래 시 <모아산>, <나의 봄 너의 봄>
수필<까마귀에도 밥을 베풀어라>, <돌과 나무의 백년사랑> 등 작품 발표.
▲연변라지오텔레비신문사 편집국장, 생활안내신문사 사장 역임.
▲연변작가협회 회원, 연변시조시사 회원, 연변사이버시조협회 회장.
▲한민족사랑문화인협협회 상임시인.
▲현재, 중국 연변방송 <이 밤을 함께 합니다> 프로 '외로운 그대에게' 담당편집

 

 

[초대작품]윤청남-들꽃을 보며

 

들꽃을 보며


윤 청 남


피는 날은 슬푸다 하리

어떻게 왔는데 이렇게 지려니

피는 날은 아푸다 하리

만 송이 이름 거쳐간 뿌리에서

순간의 빛깔로 태어나

아아. 피는 날은 애답다 하리

피는 날은 웃겹다 하리

 

 

 

 

<약력>

 

▲1959년 흑룡강성 오상현 오상현 산하툰 금성 출생.
▲오상현 조선족고중학교를 졸업.
▲1978년에서 1984년까지 4년 가까이 군대생활.
▲1996년 연변대학 조선어전업 졸업.
▲2000년 『 연변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2002년 『 연변문학』 시부문 본상 수상.
▲2003년 「두만강여울소리」시인상 수상
▲2003년 「연변지용문학상」 수상.
▲2005년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시부문 본상 당선.
▲2009년 한국「나옹선사문예상」수상.
▲시집『 당신이 떠나고 돌아오는 봄』있음.
▲현재, 길림성 도문시 도문시 체육장 근무.

 

 

[초대작품]오정묵-가을의 소리


가을의 소리


오 정 묵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울움소리에
눈 들어 바라보니
제 고향 찾는
나뭇잎소리로다


싸늘하게 부는
가을 바람소리에
머리 들어 바라보니
뚝뚝 떨어지는
찬 빗방울소리로다

 

 

 

 

<약력>


▲1954년 중국 길림성 룡정시 팔도향 팔도촌 출생.
▲세계전통의학과학원으로부터 전총의학 박사학위 취득.
▲미국에서 개최된 제2회 국제전통의학 암치료경험교류회 금상 수상
▲노인치매증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홍콩에서 세계전매 일등상 수상
▲『 중화명의사전』등 수십 권의 각종 사전에 수록됨.
▲2006년, 시집『 가을의 소리』(연변인민출판사) 발간.
▲어곡전 경작, 용정 문익환목사 고택 복원 등 문화운동에 참여.
▲현재, 용정시 강덕진료소 소장. 연변가사전문지 『해란강여울소리』사장.
▲연변작가협회 회원 연변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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